국가정보원, 1년만에 또 원훈 교체…61년전 첫 원훈으로

박은경 기자
국가정보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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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1년 만에 또 다시 원훈을 교체했다.

국정원은 24일 오전 김규현 국정원장과 이한중 양지회장, 직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꾼 지 불과 1년 만이자 6번째 원훈 교체다.

이번 교체 논쟁은 원훈석의 서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로 쓰여져 부적절하다는 지적에서 촉발됐다. 앞서 2014년에도 고 신영복 교수가 쓴 ‘대통령기록관’ 현판이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로 떼어지는 등 보수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색깔 공세가 벌어졌다.

국정원 측은 “원훈석의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원훈 교체 관련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첫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던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훈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됐을 당시 초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간 사용됐다.

새로 설치된 원훈석은 1961년도에 제작된 것을 다시 사용했다. 길이 4m, 높이 1.7m, 두께 0.38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인 첫 원훈석은 1999년 교체된 뒤 23년 만에 복귀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직원들에게 “첫 원훈을 다시 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문구 그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직원들 모두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앞으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업무에 매진하자”고 밝혔다.

국정원은 전날 1급 보직국장 전원을 대기 발령하며 업무에서 배제하고, 국장 아래 직급인 단장을 ‘국장 직무대리’ 형태로 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인 김규현 원장 체제가 들어선 후 원 운영 기조에 변화를 주려는 분위기가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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