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폐기’ 손에 쥔 한동훈 법무, 전세금 5억 올려받은 일 ‘회자’

송진식 기자

한 법무, 지난해 2월 임차인에 보증금 5억 올려 받아

논란 일자 “새로 체결한 계약이라 문제 없다” 해명

정작 본인은 집주인에 ‘보증금 5% 이내’ 인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를 한 뒤 업무보고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를 한 뒤 업무보고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토교통부와 법무부가 주택임대차 제도개선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의 폐기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과거 자신의 세입자에게 한꺼번에 보증금을 5억원 올려받은 일이 회자되는 중이다.

정부의 이번 임대차 제도개선에서 한 장관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정부 의도대로 제도를 폐기할 경우 계약갱신 만료 시점 등 이전 제도의 적용 범위 등을 놓고 집주인과 세입자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때문이다. 불과 2년전 제도 도입 당시에만 해도 “세입자 거주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적극적이었던 국토부는 “시장 정상화를 해친다”며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상태다.

이때문에 제도폐기에 따른 시장 영향보다는 이로인한 각종 법적 분쟁이나 갈등조정 문제가 이번 개편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 제도의 폐기 ‘시점’을 언제로 정할 것인지 등도 법무부가 검토해야할 사안이다. 폐기를 위해선 국회를 통한 임대차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의 역할론도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갱신청구권 등의 폐기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한 장관은 자타 공인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편과정을 주도할 ‘열쇠’를 쥐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대차법 폐기 문제를 쥔 한 장관의 과거 관련 행적도 회자되고 있다. 한 장관이 장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4월 공개된 공직자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그는 2021년 2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보유 중인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를 세입자에게 전세를 주고는 17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받았다. 당시 12억2000만원에 전세를 살던 같은 세입자에게 한꺼번에 5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올려받은 것이다. 보증금 인상폭은 40.9%에 달한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동일한 세입자라는 점에서 임대차법에서 규정한 (계약 갱신 시) 전월세상한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한 장관은 “같은 세입자이긴 하지만 계약을 갱신한게 아니라 신규 계약을 체결한 거라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월세상한제는 갱신계약에만 해당하므로 한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당시 한 장관은 본인이 세들어 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모두 적용받아 보증금을 5% 이내로 올려준 사실도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한 장관은 제도를 잘 활용해 본인은 세입자로부터 보증금을 대폭 올려받고, 자신은 집주인에게 최소한의 보증금을 올려준 ‘혜택’을 본 셈이다. 한 장관 본인에게는 혜택으로 작용한 임대차법을 이제는 한 장관 스스로 폐기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Today`s HOT
폭격 맞은 라파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