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엉터리 같은 국정운영 기조···감사원은 청부 감사 행동대장”

윤승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사정기관과 감사원을 통한 전 정권 압박에만 몰두하고 민생에 무신경하다며 “윤 대통령이야말로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대통령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 바뀔 수 있냐고 한탄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 감사, 검찰의 통일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 압수수색을 언급하며 “한쪽으로는 임기제 공무원을 물러나게 하려는 정치공작을 벌이며 한편으로는 전 정권의 인사 문제를 수사하는 이중적 태도는 고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갈등만 키우고, 보복 위험에 나라만 뒤숭숭하게 하고, 실제 일해야 할 부처 공무원들은 일을 못 하게 하는 엉터리 같은 국정운영 기조는 유지할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로 ‘내부총질’을 언급한 것을 들어 “윤 대통령이야말로 여권 내부에 총질한 셈 아니냐”고 지적하며 “여권 내부에 총질하신 이 사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과하고 민생에 전념하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국내 인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를 들며 “정작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우려스럽다. 인수위 당시부터 종합적인 인구정책 청사진이 부재했을 뿐 아니라 관련 핵심부처의 상황 역시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을 두고 “최근에 나라도 굉장히 어지럽고 경제와 민생도 어려운데 여권 내 여러 가지 균열이 생기고, 갈등으로 비치고 있어서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생각한다”며 “국정 기조를 변화시켜서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되셔야 한다고 충고드린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28일)는 감사원이 느닷없이 권익위에 들이닥쳤다. 예고 없는 감사는 권익위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고, 권익위는 이미 작년 감사원 정기감사까지 마쳤다”며 “언제부터 감사원이 권력의 청부 감사 행동대장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대놓고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의 사퇴를 언급하고 여당 원내대표가 방통위원장 사퇴를 압박하자 감사원은 바로 감사에 착수했다”며 “누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적 감사를 주문한 것인지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검찰을 비롯한 사정기관도 부족해 헌법기관인 감사원까지 전 정권 찍어내기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윤석열 정부의 헌법 무시, 국민 무시, 권력 사유화가 민주주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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