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구멍

김상민 기자
종이에 아크릴(53×78㎝)

종이에 아크릴(53×78㎝)

점점 말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메신저와 e메일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이루어지고, 얼굴 보고 대화하거나 전화로 말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화로 말하기보다는 문자가 편하고, 직접 말하기보다는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이 더 편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네모난 화면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들을 들으며,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만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말해야 할 때, 말하고 싶을 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제 퇴화한 입은 뻥 뚫린 깊은 구멍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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