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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퇴 추진…엄태영 “관두고 새 비대위”

문광호 기자    조미덥 기자

이준석과 법적 분쟁 소지 피해가기

“당헌에 ‘비상상황’ 명시적으로 보완”

“지도부 공백 만드는 게 맞나” 의견도

국민의힘 엄태영 비대위원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엄태영 비대위원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발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에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개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해 법적 분쟁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원인 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비대위원직을) 관두고 당헌당규에 비상상황이 어떤 건지 완전히 명시적으로 보완하고 그 다음에 비대위를 다시 구성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장만 어쩌구 하는데 뭐 대단한 거라고 남아 있겠나”라며 “지저분하게 말거리 만들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직 전체 비대위원들의 의견이 모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엄 의원은 “다른 비대위원 같은 경우 (사퇴) 절차를 따로 밟는지 모르겠다”며 “내일쯤(29일)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원외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만든다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사퇴는) 논의해봐야 할 부분 같다”고 말했다.

비대위원들이 일괄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 개정 등의 절차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맡아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 역시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으로 요청으로 가능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5시간에 걸쳐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한 결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에 대응해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의 ‘양두구육’ 등 발언에 대해 추가 징계를 조속히 하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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