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런던 ‘조문 외교’ 이어 20일 유엔총회 첫 기조연설

유정인 기자

18일 출국, 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김건희 여사 동행

미·일 정상과 단독 회담 추진…전기차·강제동원 해법 주목

<b>명복을 빌며…</b>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명복을 빌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세종대로 주한 영국대사관에 마련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분향소에서 조문한 뒤 방명록을 쓰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7일간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하며 정상 외교를 편다.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다음날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다각적인 외교전에서 성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순방 일정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참석한다.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 및 영연방 국가의 구심 역할을 해온 점, 한국전쟁 당시 영국이 큰 규모의 병력을 파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김 실장은 밝혔다. 김 실장은 “장례식 참석 결정은 한·영관계 인연과 중요성, 엘리자베스 2세 업적과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런던에 도착해 조문록 서명,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등을 소화한 뒤 다음날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순방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유엔총회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단상에 오른다. 김 실장은 유엔총회 주제가 “국제사회가 전례없는 전환점에 놓였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변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연설도 국제 현안 해결에 대한 한국 역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범지구적 도전에 한국의 역할을 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대북 메시지가 빠질 수 없다”며 “‘담대한 구상’을 다시 강조할 수 있고 북한에 비핵화를 다시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외교 성과는 유엔총회 기간 이뤄질 양자 정상회담에 달렸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위기 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으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므로 양자회담 계기에 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변화를 이끌어낼 폭은 적다는 분석이 많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엔 윤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의 첫 단독 회담이 된다.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고위 관계자는 “양자 회담이 될지 풀어사이드(약식회담)가 될지 모르겠지만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유엔총회 뒤엔 캐나다로 이동해 경제외교 행보에 나선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핵심 광물자원 생산국이자 공급국인 캐나다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경제안보 공조를 심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실장은 밝혔다.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과 유엔총회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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