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부 부처의 예산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 공무원들보다 더 많은 해외 근무·연수 기회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공개한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해외 고용휴직·국외훈련·해외파견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고용휴직·해외파견·국외훈련 중인 전체 공무원은 818명이었다. 이 중 기재부 소속 공무원은 80명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기재부(80명)는 2위인 산업통상자원부(48명)보다 1.6배 더 많은 공무원을 해외로 보냈다. 3위 행정안전부(43명), 4위 국토교통부(40명), 5위 특허청(37명), 6위 보건복지부·환경부(각 33명), 8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30명), 9위 경찰청(29명), 10위 감사원·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27명) 순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고용휴직 인원 전체 178명 중 41명(23%)이 기재부 소속이었다. 고용휴직은 해외 국제기구 등에서 임시 채용돼 일하고 경력을 인정받는 제도다. 인건비는 해당 국제기구에서 부담하지만 각 정부가 출연한 국제분담금 재원을 기반으로 한다.
국외훈련 중인 공무원 592명 중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은 36명(6.08%)이었다. 산업부(39명)에 이어 2위였다. 국외훈련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교육 파견 제도다. 해외파견 중인 기재부 공무원은 3명이었다. 행정안전부(11명), 국토교통부·환경부(각 4명)에 이어 3위였다.
해외에서 근무 또는 연수 경험을 쌓고 있는 기재부 공무원 80명 중 42명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있었다. 영국·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지역이 22명, 싱가포르·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12명으로 뒤를 이었다.
홍성국 의원은 “해외근무 및 연수 경험은 행정부의 정책 역량 강화 목적도 있지만, 공무원 개인에게도 자기발전과 재충전을 부여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특정 부처에 과도하게 편중되지 않도록 공직 인재 개발 정책에 균형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