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택 HUG 사장도 사표...국토부 “수사의뢰 가능” 언급 후 나흘만

송진식 기자
2021년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권형택 HUG 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권형택 HUG 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임기를 18개월 가량 남기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강도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나흘만이다.

5일 HUG 등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4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2021년 4월 취임한 권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로, 아직 임기의 절반 가량이 남아있다. 금융권 출신인 권 사장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전략사업본부장, 김포골드라인운영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HUG 사장에 취임했다.

권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국토부가 “HUG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토부는 지난 30일 “올 6월13일부터 HUG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특정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13억2000만원의 보증료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HUG의 특별할인제도 운영 부실, 전세보증금 반환 지연, 직원 출장비 부당 수령 문제 등도 언급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감사에서 권 사장의 책임이 밝혀지면 수사의뢰 하겠다”고도 했다. 권 사장이 사표를 낸 건 국토부의 감사사실 공개 이후 나흘 만이다.

권 사장의 사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표를 낸 전임 정부 시절 임명 공공기관장의 세번째 사례다. 공교롭게도 현재까지 사표를 낸 공공기관장 모두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앞서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자진사퇴했다.

이들 세 명 모두 정부, 혹은 원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실이나 비위, 감사 문제 등을 들어 비판에 나선 지 며칠 뒤 사표를 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기용됐던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국토부의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사표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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