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민주당 “윤 대통령, 밤새 보고받고도 ‘뇌진탕’ 엉뚱한 소리”

탁지영 기자
한 시민이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분향소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한 시민이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분향소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뇌진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등 보고를 받고도 사건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본부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이 제일 먼저 보고를 받았다고 하지만 현장에 가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 ‘이렇게 좁은 장소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단 말이냐’ ‘뇌진탕 아니냐’ 등 엉뚱한 질문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참사 현장에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및 소방 관계자들에게 보고를 받으며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참사를 대통령이 아닌 검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부터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모두 검사·판사 출신이라 법을 너무나도 잘 안다”며 “사고가 아니고 ‘참사’, 사망자가 아니고 ‘희생자’라 한다면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불거질 국가배상소송에 있어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본건’이라는 단어를 썼다. 대통령으로서 참사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순 원내부대표(의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애도와 수습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대충 시간 벌기용, ‘국민애도기간이니까 조용히 하라. 침묵하라’는 것으로 입막음에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대통령 사과는 이미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사과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라며 “(경찰청이 작성한 대외비 문건을 보더라도) 민간단체를 사찰하는 등 어떻게 하면 사건을 회피하고 은폐할 것인가, 정권의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할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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