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 맞잡은 이준석 “정당의 민주적 운영” 강조…전당대회 앞두고 ‘친윤’ 비판?

조문희 기자

나경원 불출마 관련 당에 비판성 발언

“상식 초월 압박 있거나 원래 그런 분”

행사서 만난 안철수와 “공감 부분 많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당의 민주적 운영 그 틀 안에서 누구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를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26일 말했다.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석열 의원들의 압력 행사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자 비판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내 마음대로 힘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방종이고 견제돼야 하는 자유”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는) 자신의 이익 추구 또는 이윤 추구만으로 돌아가는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들은 공정함과 정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경계해야 될 사람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분들이 (이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의 전날 당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인들이 항상 상식선에서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의외라는 평을 내놨다. 그는 이날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데 상식을 초월하는 무슨 행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다”며 “그것은 끝까지 미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회장에 들어서며 함께 참석한 안 의원과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안 의원이 먼저 축사를 했고, 이 전 대표는 뒤에 축사자로 단상에 올라 “안 의원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온라인에 노출되는 기사와 ‘많이 본 기사 순위’ 등을 거론하며 “수익성, 클릭수는 높아지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정말 중요한 담론의 순위는 왜곡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요한 담론 위주로 기사 배열을 한 눈으로 알 수 있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미국 유학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은 전세계 기사를 제일 중심에 싣는다”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1면 기사는 글로벌 기사가 아니고 한국 정치 기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 공약을 만들 때 KBS 같은 공영 방송도 국내 정치 자잘한 이슈를 다루는 것보다는 좀 더 국제적 시각을 넓히기 위해 국제 뉴스 편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 같은 내용이 저희 59초 공약에 있었다”고 화답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이 친윤석열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만큼 당내에선 이 전 대표가 어느 쪽에 힘을 실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안 의원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의 관계는 이전까지 좋지 못했다. 안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이 전 대표와 서울 노원병 지역구 경쟁에서 이겼다. 이후 함께 바른미래당에 속했으나, 안 의원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노원병 지역구 의원직에서 사직한 뒤 안 의원 측근으로 분류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 물망에 오르면서 노원병을 재차 노리던 이 전 대표의 불만을 샀다. 2019년에는 이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당 최고위원직과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상실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안 의원을 상대로 거친 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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