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박수영 “윤 대통령, 인수위 때 잠적한 안철수에 분개”···친윤계 ‘안철수 때리기’ 본격화

문광호 기자

“안 의원, 장관·총리 부탁 거절하기도”

김기현 대세론 빨간불 켜지자 지원사격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크게보기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개각할 때 안철수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을 거절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서운해 하셨다, 아주 서운해 하셨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도 비상근이기는 하지만 장관급 자리 두 개를 줬는데 그걸 너무 가벼이 던진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셨다”며 “안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온 박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들어 안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신윤핵관(새로운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고,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의 장관직 등의 거절의 이유에 대해 “왜 그랬을까 우리가 추정해보면 장관이 되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3월30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대통령께서 검찰에 쭉 계셨지 않았나”라며 “그러니까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시하신다. 그때(안 의원이 장관·총리직을 거절했을 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 (안 의원과)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미 실망을 했기 때문에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인수위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있을 때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며 “첫 번째 사건은 안철수 후보가 그 위중한,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뭔가 불만이 있어서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나경원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를 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게 사실 나경원 케이스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성명서 작성 당시 주축으로 참여했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동안 잠적을 하고 그걸 풀어낸 게 사실 또 장제원 의원”이라며 “그런 행태에 대해서 공직을 오래 하신 대통령께서는 상당히 크게 실망을 하셨다”고 했다.

앞서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14일 밤 서울 강남 모처에서 안 의원과 전격 회동했다. 당시 안 의원은 당일 발표가 마무리된 18개 부처 장관 인선에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이 아무도 포함되지 않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며 불만을 내비쳤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이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합의했던 공동정부 구상이 깨졌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에 당선인 비서실장이던 장제원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안 의원 측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이 저한테 한 얘기로는 지난달(1월) 11일 기장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까지 모여서 김기현 의원 포함해서 저녁 만찬을 했다”며 “그런데 그 당시 장 의원이 먼저 ‘김장연대는 오늘로 끝’이라고 얘기를 했다. 그날이 여론조사에서 나경원을 따라잡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서 (장 의원이) ‘제 몫은 여기까지니까 이제 김장연대에서 탈퇴한다’는 얘기를 먼저 한 것”이라며 “그러면서 김 전 의원과 통화할 때 ‘11일 이후로 김장연대를 깨고 안 하고 있는데 왜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느냐’고 했다는 것인데 장 의원이 마치 이번에는 안 의원 쪽으로 줄을 댄 것처럼 포장을 해서 나가 아주 안타깝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회자가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또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제가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당선되면 장 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혹시라도 만에 하나 장 의원한테 사무총장을 제안하면 장 의원이 즉각 안 하겠다고 얘기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일부러 쫓아낸 건 없다. 본인 지지율 떨어지니까 안 나온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방송 나가면 대통령 욕이나 하고 그게 무슨 당원인가. 저는 당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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