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동관 아들 학폭 논란 두고 “가짜 방송” 언론 탓

조문희 기자

학폭 논란, 정치 공세 취급

교사와 언론 탓으로 돌려

2019년 6월24일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2019년 6월24일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12일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팩트를 호도한 가짜 방송을 한 것이 발단”이라며 언론 탓을 했다. ‘언론 탄압’ 우려도 기우라는 취지로 일축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특보) 아들 학폭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전부 민주당 관련된, 또 당시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을 정치 공세로 취급한 것이다. 박 의원은 방통위 담당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저희들도 이 특보라든지 주변과 관련해 자료를 어느 정도 수집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는 큰 문제가 없다고 그렇게 보고 있다”며 “문제는 민주당의 헐뜯기 수준,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어떤 방송, 거기에 곁들여 문제의 교사 A씨, 그분이 전교조 핵심 활동가”라고 말했다. A씨는 이 특보 아들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하나고에 재학할 당시 재직한 교사로 2015년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을 증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특보 아들 학폭 논란을 증언 교사와 언론 탓으로 돌린 셈이다.

하태경 의원도 “대통령실에서 여러 논란을 검증할 것”이라며 이 특보를 옹호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피해 학생 측에서) ‘쌍방 다툼이었다, 내가 일방적으로 당한 게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며 “(피해자) 한 분은, ‘다른 피해자들도 함께 이 특보 아들 전학을 반대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피해자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이다. 하 의원은 ‘이 특보가 당시 하나고 이사장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외압성이란 논란이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도 “피해자들 입장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특보 아들 학폭의 피해 학생은 한 명이 아니라 여럿으로 알려져 있다.

이 특보의 ‘언론 탄압’ 우려도 국민의힘은 일축했다. 하 의원은 “요즘 언론, 방송 장악하는 게 가능한 세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 특보가 아들 학폭 사건 이후 당시 하나고 이사장과 통화한 사실을 두고는 당 지도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해당 (피해) 청년이 원치 않는 일들이 정치권을 통해서 계속 소환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면서도 “(이 특보가) 이사장과의 통화가 부적절하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크게 할 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사장하고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라고 했다. 허 의원은 이 특보가 과거 극우 유튜브에 출연해 “보수 우파의 제대로 된 분들은 지상파를 보지 않는다” “과거 보수를 떠받친 몇 개의 축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신중하지 않은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출신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특보의) 해명이 국민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며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하고 나면 분명히 지금 지지율에서 5%(포인트) 이상 빠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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