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진보 3당·지역정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설 즈음 새로운 당명으로”

탁지영 기자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정의당은 5일 내년 총선에서 선거연합정당을 도모할 세력을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등 4개로 구체화했다.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이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개혁연합신당은 연합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와 불평등 해소, 지방자치 분권, 기득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한 가치 중심 선거연합정당을 거듭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연합신당으로 열어갈 정의당의 새로운 정치는 단순한 ‘반정립’의 정치는 아니어야 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 사이에서 노선과 원칙 없이 반윤·반명이라는 프레임으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무색무취한 준기득권 정치세력을 넘어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대안의 정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윤석열·반이재명 슬로건을 걸고 제3정당을 표방하는 정치세력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정의당은 이날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에 오는 14일까지 선거연합정당 제안에 대한 화답을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실무 협의 테이블을 가동해 12월 중이나 내년 1월 초까지 선거연합정당 추진 방식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 당에서 당원 총투표 등 추인 절차를 거친 뒤 선거연합정당을 발족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설 연휴 때는 새로운 당명으로 유권자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녹색당과 직접민주지역당연합은 정의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당은 지난달 26일 임시전국위원회에서 “기후정치 세력화와 거대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한 원내 진입을 목적으로 정의당을 시작으로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한다”는 총선 방침을 의결했다.

어느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1, 2번을 차지할 것인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당은 비례대표 후보 1, 2번을 양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연합정당으로 지역구 후보도 함께 공천하는 만큼 정당별 지역구 배분도 고려해야 한다.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선거제도를 어떻게 합의하느냐는 또 다른 변수다. 병립형으로 갈지, 연동형으로 갈지, 위성정당을 만들지에 따라 선거연합정당의 성패가 달렸다. 양당이 병립형으로 합의한다면 비례 의석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 선거연합정당이 가져갈 몫은 줄어든다. 특히 권역별 병립형이라면 각 권역별로 정당 득표율이 3% 이상 나와야 비례 의석을 확보하기 때문에 선거연합정당이 넘어야 할 벽은 높아진다. 연동형으로 유지된다면 병립형보다는 의석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 확률도 높다.

김 위원장은 “병립형이냐, 준연동형이냐에 따라 (선거연합정당 추진이라는) 원칙이 달라져선 안 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선거제가 어떻게 정해지든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권역별 병립형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권역별 병립형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3개 권역으로 하더라도 봉쇄조항(비례 의석수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정당득표율)을 만드는 것이고 거대 양당이 독식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사력을 다해 비판하고 여러 소수정당과 함께 싸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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