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모두 속았다···김기현, 사퇴가 답”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하고 사퇴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출범시킨 혁신위가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용 꼼수였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 대표는 10월11일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홍준표 시장 말대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 자르기만 한 것”이라며 “이 때부터 우리 당은 좀비정당이 됐다.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지만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해 당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 대표는 혁신은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며 “또 꼼수에 당해선 안 된다.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 혁신 공천안이 올라와도 김 대표가 최고위에서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사퇴가 불명예는 아니다”라며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기현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