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제 제한 말자”며 민생 지원금·채 상병 특검·거부권 중단 등 영수회담 의제로 제시

박순봉 기자    신주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당이 원하는 회담 의제를 나열하며 대통령실의 호응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의제를 제한하지 말자”면서 전국민 민생 지원금 25만원 지원,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통과, 시행령 통치 및 거부권 행사 중단, 방송통신위원장·방송통심심의위원장·감사원장·중앙선관위원장 교체 등 다양한 안건들을 공식 거론하고 있다. 회담 시작 전부터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성준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성준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표 회담에서 다뤄야 할 의제들을 공식화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이 강조해온 긴급 민생회복지원금은 이번 영수회담의 의제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집권 이래 계속되고 있는 언론탄압과 방송장악 행태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해촉도 촉구했다. 이어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 재입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예정대로 2025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 철회도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출연해 “의제를 조율해버리면 (윤 대통령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듣겠다는 것”이라며 민생 분야에선 정부가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 공공주택 예산, 지역화폐 예산 등을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25만원 지원금 지급도 안건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외에도 시행령 통치, 거부권 행사를 중단해야 하고 감사원, 방통위원장, 중앙선관위원장 같은 권력 기관 등의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조건이 걸린다고 하면 영수회담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느냐”며 “의제에 가능한 한 제한을 두지 않는 자세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법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CBS 라디오에서 “의제에 대해서 저는 2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니까 구애받지 말고 보따리를 다 풀어라”라며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 대표대로 할 말씀을 다 하고, 대통령도 야당 대표에게 하실 말씀을 다 해라”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쉬운 것부터 먼저 합의를 해 나가라. 그래서 어려운 것은 또 다음에 만나자, 이렇게 정례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합의안은 미리 조율할 수 있지만 의제를 제한하는 것은 안 된다”며 “영수회담 전까지 열심히 고민해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대통령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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