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협력이 국민의 요구”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이후 문 대통령의 첫 공개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며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해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며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없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중과 배려, 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돼왔다”며 “어려울 때마다 단합하며 힘을 모아준 국민의 통합역량 덕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다”며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적한 현안을 언급하며 “정부 각 부처도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더라도 확산 감소가 완만하게 이뤄지고, 누적 효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며 “병상 가동률 등 의료 대응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협 대응, 자국중심주의 강화 흐름 속 선도국가 도약과 경제안보를 위한 국가적 역량 총동원 등도 강조했다. 아울러 경북·강원 지역 산불 피해의 신속한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