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지구 뒤로 달, 달 뒤로 천왕성 ‘숨바꼭질’

이정호 기자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에 펼쳐지는 우주쇼

오후 7시쯤 개기월식 시작 뒤
8시23분에 천왕성 달에 가려
“놓치면 한국에선 200년 뒤”
과천과학관서 ‘특별 관측회’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우주쇼가 8일 한국 하늘에서 펼쳐진다. 두 천문 현상이 겹치는 일은 한국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다시 볼 수 없다. 다만 천왕성 엄폐는 천체 망원경을 써야 관찰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7일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 관측회를 8일 저녁 과학관 내 천문대와 인터넷을 통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천문학에서 ‘엄폐’라는 개념은 가까이 있는 천체가 멀리 있는 천체를 가리는 현상을 뜻한다. 이번 천왕성 엄폐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경우다. 천왕성 엄폐는 8일 오후 8시23분 시작돼 오후 9시26분 종료된다. 좁쌀만 한 천왕성이 개기월식이 일어난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달 좌측 하단을 파고들었다가 우측 중앙으로 튀어나오는 모양새를 띨 예정이다.

천왕성 엄폐와 개기월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기본적으로 개기월식과 태양계 행성의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일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인데, 횟수로 따지면 100년에 1~2번뿐이다. 지난 200년 동안 개기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생긴 경우는 4번밖에 없었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난 가장 최근 시점은 2014년 10월8일이었지만 지리상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엄폐 현상은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지역이 넓지 않다. 이번처럼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76년 뒤인 2098년 10월10일에 또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때도 한국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과천과학관은 8일 관측 기회를 놓치면 향후 200년 안에는 한국에서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보려면 전방이 탁 트인 동쪽 하늘을 겨냥해 천체 망원경을 설치하는 게 좋다. 개기월식은 맨눈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천왕성은 거리가 멀고 희미해 망원경을 써야 한다.

과천과학관은 8일 오후 7시부터 9시40분까지 과학관 내 천문대에서 특별 관측회를 열 예정이다. 연령이나 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무료로 진행된다.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영상은 전문가 설명과 함께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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