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백팩, 위험 시엔 ‘패딩 점퍼’로 변신

이정호 기자

프랑스, 휴대용 자전거 에어백 개발

0.1초 만에 머리·목 등에 ‘에어 쿠션’

프랑스 기업 ‘인 앤드 모션’이 만든 자전거 운전자용 에어백이 완전히 펼쳐진 모습. 주행 중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백팩 형태의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전개돼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 대부분을 감싼다. 인 앤드 모션 제공

프랑스 기업 ‘인 앤드 모션’이 만든 자전거 운전자용 에어백이 완전히 펼쳐진 모습. 주행 중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백팩 형태의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전개돼 머리를 포함한 상반신 대부분을 감싼다. 인 앤드 모션 제공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휴대용 에어백이 개발됐다. 자전거 주행 중 운전자가 충격을 받으면 등에 멘 가방 속에서 에어백이 0.1초 만에 터지며 머리부터 상반신 대부분을 감싸는 공기 주머니를 전개시킨다. 에어백을 담은 가방은 평소에는 노트북 컴퓨터 등을 수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전문지 뉴아틀라스는 최근 프랑스의 에어백 전문 제조회사인 ‘인 앤드 모션’이 자전거 운전자가 자신의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팽창식 에어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에어백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는 영락 없는 백팩, 즉 등에 메는 가방 같다는 점이다.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백팩이다. 외부 디자인이 세련되고 전체 부피가 18ℓ에 이르러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은 개인 휴대물을 넉넉히 넣을 수 있다. 책이나 서류 같은 물품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다 운전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백팩은 순식간에 변신한다. 가방에서 공기 주머니가 터지면서 운전자의 머리와 목, 가슴, 배, 등을 감싼다. 충격을 받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다.

공기 주머니가 부풀기 시작하는 시간은 충격을 받은 뒤 단 0.1초다. 에어백이 완전히 전개되면 운전자는 모자가 부착된 두껍고 푹신한 겨울 점퍼를 입은 것 같은 모습이 된다.

인 앤드 모션은 자전거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모든 이용자가 헬멧을 사용하지는 않는 현실에 집중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 헬멧을 착용했을 때와 비교할 때 80% 수준의 머리 보호 효과를 내고, 기타 주요 상반신 부위의 부상도 막는 게 목표다.

사실 자전거 운전자의 상반신을 사고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에어백은 타 회사에서 2021년에도 개발됐다. 하지만 당시 에어백은 목과 어깨, 가슴, 등을 보호하는 데 그쳤다. 인 앤드 모션은 “머리를 보호하는 건 이번 제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인 앤드 모션은 에어백에 내장된 전자장치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된다고도 밝혔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 사실을 미리 입력한 지인에게 알린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초로 해 사고 지점의 정확한 좌표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도심이 아닌 외딴 곳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시장 가격은 추후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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