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지하철·전기버스·목선풍기, ‘전자파 덩어리’”…발암가능수치 최대 78배

김기범 기자

4mG 이상 전자파에 장기적 노출 땐

소아백혈병 발병률 높아질 가능성도

손선풍기 사용 신체서 10cm 거리 둬야

8호선 313.30mG·전기버스 30.22mG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서울 지하철 열차내 임산부석 좌석 위에서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서울 지하철 열차내 임산부석 좌석 위에서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서울 지하철에서 발암 가능 수치의 최대 78배에 달하는 전자파가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달 서울 신분당선·경의중앙선·1∼9호선 지하철 20대, KTX 2대, 버스 4대, 승용차·택시 6대 등 243개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다수 지점에서 4mG(밀리가우스)를 넘어서는 수치가 측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 가능 물질 전자파를 ‘그룹 2b’로 분류하고 있다. 그룹 2b는 인체에서의 발암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발암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 연구 결과가 부족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다만 전자파 관련 다수의 연구 결과들에서는 4mG는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조사 결과 대중교통별 전자파 최댓값은 8호선 지하철이 313.30mG로 가장 높았고 이어 KTX(49.23mG), 버스(30.22mG), 승용차(20.44mG) 순이었다고 밝혔다. 지하철 열차 안 168지점에서 측정한 결과 전자파가 4mG를 넘는 곳은 약 89.9%에 달하는 151개 지점으로 나타났다.

서울 버스의 경우 32개 노선 가운데 78.1%인 25개 노선에서 최대값이 4mG를 넘겼다. 최댓값은 전기버스에서 기록된 30.22mG다.

센터는 “모든 교통수단에서 4mG를 수배~수십배 크게 웃도는 전자파가 확인됐다”며 “특히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이용하고 서민들이 평생 이용해야 하는 지하철의 전자파 세기는 크게 우려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기술적·정책적인 전자파 저감정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생활 속 전자파 발생 및 노출실태 조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생활 속 전자파 발생 및 노출실태 조사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센터는 또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손선풍기 3대를 구입해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19∼861.5mG의 전자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체에서 10㎝ 이상 거리를 두고 작동시켜 측정할 경우는 전자파 수치가 4mG 이하로 내려갔다.

센터는 “이는 전자파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손선풍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안전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목선풍기의 경우 손선풍기 사용자보다 제품에 따라 수십배에서 수백배 높은 전자파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며 “목선풍기는 안전거리를 두기 어려운 만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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