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송의 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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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송의 아니 근데]보기만 해도 피로한 많이 ‘사는’ 삶…적게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보기만 해도 피로한 많이 ‘사는’ 삶…적게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배우 옥자연 간소한 생활 방식‘자연주의’로 시청자 호평받아 맥시멀리스트 연예인과 대비 시청자 구매 욕구 자극 대신‘낭비 지양하는 소비’ 장면 필요5년 쓴 무선 이어폰에서 배터리 열화 알림이 떴다. 수리하러 갔더니 배터리 일체형 제품은 분해할 수 없단다. 거금을 주고 샀던 무선 이어폰은 그렇게 허무하게 내 곁을 떠났다. 스마트 워치나 휴대전화를 고치러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제품 가격과 맞먹는 수리 가격을 부르며 ‘차라리 새 제품을 사라’고 권했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 정리를 한다. 멀쩡하지만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입을 수 없는 옷들이 헌옷수거함 101 오디션에 진출한다. 중고로 처분할까 해서 당근마켓을 켜면, 한 번도 안 입었다는 새 옷들이 매물로 뜬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자, 방금 검색했던 물건들의 광고가 뜬다. 지금 들어온 이 창을 닫으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비밀링크의 할인가란다. 유튜브에서는 연예인들이 앞다퉈 좋은 물...
  • [이진송의 아니 근데]까라면 다 까는 굳센 청년 노동자…마냥 대견한 일이 아닙니다

    까라면 다 까는 굳센 청년 노동자…마냥 대견한 일이 아닙니다

    ‘어린 여성’ 아이돌의 직업 체험 판매직인데 고객 코 풀어주고 PC방에선 삼겹살 구워 요리도‘성실·싹싹’ 태도 강요받지만 사회가 노동력 착취·경시한 탓 몸 부서지게 일해도 ‘최저임금’ 직장 내 괴롭힘·산재 처리 ‘사각’“아이돌의 K-JOB 리뷰”인 <워크돌>은 방송인 장성규가 각종 직업을 체험해보는 웹 예능 <워크맨>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이다. 2023년 5월25일 첫 방송을 했으며, 시즌 1의 MC는 G-아이들의 슈화, 시즌 2와 3의 MC는 엔믹스의 해원이 맡았다. 2025년 2월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 3이 막을 내렸고, 현재 시즌 4를 예고하며 새로운 MC 모집 공고를 낸 상황이다. <워크돌>은 <워크맨>과 같은 포맷이자 후발 주자임에도 험난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꾸준히 높은 조회 수와 화제성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1의 슈화가 잘 다진 초석 위에 시즌 2, 3을 연임...
  • [이진송의 아니 근데]용서를 구해도 분풀이하듯 괴롭혀…이번에도 응원·위로는 한발 늦었다

    용서를 구해도 분풀이하듯 괴롭혀…이번에도 응원·위로는 한발 늦었다

    2022년 음주 운전 ‘유죄’ 판결 후 악의적 언론 보도와 악플 시달려 젊은 여성 유명인에 더 가혹한 잣대 이름 알린 영화 ‘아저씨’ 성공 이후 다양한 필모그래피 쌓는 노력에도 ‘문제 일으킨 연예인’ 이미지만 부각생활고 겪은 현실은 뒤늦게 알려져 유사 피해 막기 위한 논의 계속돼야집단 괴롭힘이 젊은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패턴이 반복된다. 온라인 마녀사냥은 대상이 사라지면 잠시 자성하는 듯하다가 이내 새로운 표적을 찾아내고, 무차별적으로 조롱과 비난을 퍼붓는다. 마녀사냥은, 여론이 곧 가치인 ‘나락’ 문화 및 과거의 잘못까지 끌어 올리는 ‘파묘’ 행위와 결합하며 나날이 집요하고 악랄해진다. 지난 16일 배우 김새론이 24세의 나이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고인은 2022년 음주 운전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악의적인 언론 보도와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렸다. 복귀를 시도하거나, 배우 이외의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정황이...
  • [이진송의 아니 근데]오요안나씨 죽음으로 본 프리랜서·비정규직 노동 환경의 문제점

    오요안나씨 죽음으로 본 프리랜서·비정규직 노동 환경의 문제점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 사각’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들 방송국은 촬영 보조·작가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백화점’ 청년 자원 착취하는 방송국 비정규직 문제는 젠더 이슈와 밀접 노동환경 개선·고용 구조 변화를 위한 정책과 사회적 관심 필요<더 글로리>(넷플릭스)에서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악랄한 인물이다. 연진은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 부족한 실력을 남편의 재력으로 메꾼다. 후배가 이에 불만을 드러내자 연진은 권력을 과시하며 그를 위협한다. “내가 심심해서, 재미로, 네 재계약 막게 하지 마.” 이 장면은 어쩐 일인지 ‘사이다’ ‘후배 참교육’ 등이라는 코멘트를 달고 쇼트폼 영상으로 널리 퍼졌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동원하는 연진에 대한 불만이 여성들의 기싸움, 후배가 선배를 ‘긁는’ 행위 정도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그동안 숱하게 나이를 자원으로 내세우는 어린 여성과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연장자 여성...
  • [이진송의 아니 근데]채식주의자의 등장…‘육식 공동체’가 점령한 예능에 파문을 일으키다

    채식주의자의 등장…‘육식 공동체’가 점령한 예능에 파문을 일으키다

    환경·동물권 등 이유로 채식 주목여전한 육식 문화 속에선 이질적낯설고 불편한 것으로 취급된다음식이 지닌 ‘문화적 상징’에 따라채식은 육식에 대한 비난처럼 인식하지만 본질적으로 음식은 ‘취향’지속 가능하지 않은 오늘날의 섭생채식은 ‘배려’가 아닌 ‘존중’으로맛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마련됐다“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일찍이 많은 이의 항마력을 강타했던 드라마 <상속자들>의 명대사이다. 줄여서 ‘사학루등’이라고도 불리는 이 말의 본질은, 특정 가치관과 규범을 공유하는 집단에 등장한 이질적인 존재를 겨냥한다. 사학루등은 밈의 속성에 어울리게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 최근 <나는 솔로>(ENA, SBS Plus) 24기의 한 출연자는 자기소개에서 ‘채식주의자’라고 밝히며 ‘나솔 세계관’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익히 알려졌듯,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결혼적령기의 남성과 여...
  • [이진송의 아니 근데]영화 ‘서브스턴스’로 보는 기괴한 외모지상주의와 정상성의 환상

    영화 ‘서브스턴스’로 보는 기괴한 외모지상주의와 정상성의 환상

    “고객님은 일단 중안부가 기세요.”성형외과, 미용실, 메이크업 유튜브 및 릴스 등에서 끊임없이 중안부가 언급된다. 눈썹에서 코끝, 넓게는 입술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 ‘중안부’가 현재 국내 외모 정병(‘외모 정신병’의 줄임말)을 장악했다. 자고로 중안부가 짧아야 어려 보이고 예쁘다는 것이다. 미용 산업은 여성의 몸을 조각조각 내서 이름 붙이고 품평하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신체를 문제화한다. 그리고 교정과 보완에 시간과 자원을 쏟도록 한다. 중안부는 ‘승마살’이나 ‘힙딥’처럼 이 산업이 발견한 또 다른 개척지이다. 연예인을 예로 드는 ‘얼평’(얼굴 평가)의 잣대는 당연하게도 이를 보고 듣는 개인에게 되돌아온다. 예뻐서 연예인이 된 연예인조차 중안부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누군들 충분하겠는가. 중안부가 길면 머리를 이렇게, 메이크업은 이렇게, 사진 보정은 이렇게 해야…… 일종의 자조 개그로도 쓰이며 맹위를 떨치는 중안부 정병은 ‘더 나은 모습’을 추구해야 한다...
  • [이진송의 아니 근데]고통을 관음하고 전시하는 행위…일부 언론만의 문제인가

    고통을 관음하고 전시하는 행위…일부 언론만의 문제인가

    애도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집요…‘분리’ ‘타자화’를 통해 익명화또는 고통에 지나치게 파고들어 디지털 세계 속에 콘텐츠로 소비당사자와 비당사자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지난달 29일,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 참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큰 고통 속에 있을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써도 어색하다. 선명한 고통에 닿을 수 없는 형식적인 표현처럼 느껴진다. 동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어떻게든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쩔쩔매며 ‘애도’라는 단어에 기댄다. 애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죽음을 슬퍼함’이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사건은 ‘남의 일’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한국 현대사와 참사에서 경험하였듯 누군가의 죽음은 ‘남의 것’이 아니다.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더라도. 공동체에 속한 누군가의 죽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무수히 연루되며 관계하는 존재...
  • [이진송의 아니 근데]탄핵 집회 현장에서 ‘민중가요’로 자리매김한 K팝

    탄핵 집회 현장에서 ‘민중가요’로 자리매김한 K팝

    ‘도둑맞은 12일’을 보냈다. 12월3일,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국민들은 거리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20년 동안 광장정치는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며 느리고도 끈질기게 변화해왔다. 이번 탄핵 촉구 시위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응원봉 문화이다. 촛불로 상징되던 시민의 의지는 이제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빛, 평소에는 좋아하는 대상을 응원하는 데 쓰이던 빛,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인 빛이다. 응원봉을 든 2030 여성들이 주목받고, 집회 현장에서는 K팝이 울려 퍼졌다. 탄핵안이 가결되는 순간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가 흐르고, 다양한 정체성을 내세우는 깃발이 흔들리는 가운데 세대를 초월한 이들이 함께 노래했다. 이 뭉클한 경험을 통해 K팝이 새로운 민중가요로 자리매김했다는 진단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민중가요’는 투쟁가요, 혹은 항쟁가요로도 불리며 주로 사회운동에서 불리는 노래를 총칭한...
  • [이진송의 아니 근데]예능 ‘강철부대’ 시리즈 여군편…군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냥 즐겁지 않은 까닭

    예능 ‘강철부대’ 시리즈 여군편…군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마냥 즐겁지 않은 까닭

    “나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어.”영화 <캡틴 마블>의 주인공 캐럴은 말한다. 캡틴 마블은 누구보다 강력한 힘의 소유자지만 여성이기에 잠재력을 억압당하고 그 능력을 의심받는다. 증명은 인정하는 자와 인정받는 자로 짜인 위계를 전제한다. 이른바 승인의 권력을 가진 자들, 혹은 자신에게 자격이 있다고 믿는 자들은 어디서나 증명의 폭력을 휘두른다. 그러나 각성한 캡틴 마블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다고 선언한다. 인정받기 위해 기준을 맞추는 대신, 승인하는 권력을 무력화하고 인정받는 위치를 거부한다. “너…뭐 돼?” <캡틴 마블>은 여성 히어로에 대한 거부감과 불신으로 개봉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대사는 영화 바깥의 현실을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치열하게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간다. <강철부대 W>(채널A) 9화에서 육군 한수빈은 말한다. “각 부대에 퍼져 있는 여군들은 ...
  • [이진송의 아니 근데]드라마가 그리는 여대와 여대생…그리고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드라마가 그리는 여대와 여대생…그리고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지난 11일, 서울 동덕여자대학교의 재학생들은 대학 측이 대학발전 계획을 검토하며 일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에 반발하여 학내 시위를 시작했다. 이미 전국의 많은 여자대학교가 공학으로 전환하며 사라진 가운데, 다른 여대에서도 일부 단과대나 유학생에 한하여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동덕여대 시위는 다른 여대와의 연대 시위로 확산되었다. 동덕여대 시위는 학교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정 절차에 학생들이 반발한다는 것만으로 당위가 충분하지만, ‘여대’생들이 ‘공학 전환을 반대’, 즉 ‘여대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다는 이유로 여성혐오의 표적이 된다. 패기 없는 청춘을 패기 바쁘더니, 정작 동덕여대 시위는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애들’의 징징거림 정도로 비하하는 것이다. 민주사회의 시민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시위에 참여한 주체가 피해보상금 폭탄을 맞고 망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은 가관이다. 이런 비난과 조롱은 물론, 여성들을 위협하고자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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