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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송의 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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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송의 아니 근데]‘~노’체 논쟁의 불편한 진실…사투리가 된 혐오, 혐오가 된 사투리
    ‘~노’체 논쟁의 불편한 진실…사투리가 된 혐오, 혐오가 된 사투리

    한동안 스타벅스의 5.18 조롱 논란—호남 반도체 산단—배재고의 광주제일고 모욕—경상도 사투리 논쟁이 연이어 터지면서 문제를 마구 부풀렸다. 경상도 사투리 논쟁은 경남방송의 김현지 PD가 최근 화제의 아이돌 ‘리센느’의 원이가 등장하는 영상의 사투리 표현에 속상함을 토로하며 시작되었다. PD와 해당 아이돌은 보통 설명 의문문에서 쓰이는 ‘~노’체를 평서문에서 사용했다. 미디어에서 틀린 사투리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말투가 우리 사회에서 ‘일베’의 언어로 인식된다는 점, 그리고 사용자인 원이가 거제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역민의 사투리가 또 다른 지역민에게 ‘틀린 용례’, 그래서 오염된 언어로 들린다? 이 긴장 사이에 공동체가 성실하게 논의해 볼 만한 사안이 있다. 그런데 온라인 환경에서 이 문제는 즉각 ‘이제 막 뜨는 여자 아이돌에게 일베 낙인을 찍으려 했다’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되며 이분법에 갇혔다. ‘무엇이 진짜’ 사투리...

    2026.07.16 06:00

  • 돈 되는 자극이 판치는 세상…예능, 공생과 노동을 묻다 [이진송의 아니 근데]
    돈 되는 자극이 판치는 세상…예능, 공생과 노동을 묻다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서울국제도서전은 상업화와 불투명한 운영으로 공공성이 훼손되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공성(公共性)은 국가, 사회 구성원 전체 또는 다수에게 두루 관련되는 성질이나 가치를 일컫는다. 정보와 예능 측면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고 대중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인 방송에서도 개인이나 특정 집단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이익, 복리, 공정성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준인 공공성은 중시되었다. 오락적 내용에 공익적 메시지를 결합해 긍정적인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것을 ‘공익적 오락물’이라고 한다. 오락예능 프로그램에 친사회적인 메시지를 가미하면, 수용자는 상대적으로 심리적 저항을 덜 느끼면서 태도와 행동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재미도 있고, 공공의 이익도 추구한다면 금상첨화지만 공익 예능이란 어쩐지 그 본질부터 서로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극적이고 파괴적일수록 돈이 되는 관심경제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점...

    2026.07.06 10:24

  • [이진송의 아니 근데]더 이상 ‘아가씨’가 아니어도···여성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아!
    더 이상 ‘아가씨’가 아니어도···여성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아!

    잔혹 동화 <푸른 수염>에서 푸른 수염은 결혼할 때마다 아내가 실종된 수상한 남자다. 하지만 귀족이라는 신분 덕분인지 또다시 어떤 집의 막내딸과 결혼한다. 여자는 결혼 후 푸른 수염의 성에 살면서 열쇠 꾸러미를 하나 받는데, 조건이 있다. “이 성에 있는 모든 방을 다 열어도 좋지만, 지하의 작은 방만은 열지 마시오.” 하지만 여자는 푸른 수염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지된 방을 열고, 방 안에 쌓인 전처들의 시체를 본다. 당황한 여자는 열쇠 꾸러미를 떨어뜨리고, 그때 묻은 피 때문에 푸른 수염에게 방을 연 것을 들키고 만다. 푸른 수염이 여자를 죽이려는 순간, 때마침 달려온 여자의 오빠들이 푸른 수염을 무찌른다. <푸른 수염>은 호기심과 금기에 대한 동화인데, 이쯤에서 궁금증이 하나 생긴다. 그렇다면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무슨 금기를 어겼길래 죽임을 당했을까? 아직 목격할 시체가 없는데? 혹시…‘그저 나이 들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푸른 수...

    2026.06.20 06:00

  • 거제 소녀 ‘진정성’에 쏟아진 환호…우린그저 공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거제 소녀 ‘진정성’에 쏟아진 환호…우린그저 공감하고 싶은 게 아닐까

    케이팝은 고군분투의 장르였다. 시장이 커진 뒤로는 대형 기획사의 기획력과 자본이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하지만, BTS가 된 방탄소년단의 소통, 여자친구의 빗속 투지, EXID의 끼 같은 ‘중소의 기적’은 여전히 절실함과 진정성이 관건이다. 끊기는 듯 했던 계보를 최근 알고리즘을 점령한 거제소녀 ‘원이’와 “거제, 야호!”의 주인공 ‘미나미’가 이어받았다. 두 사람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멤버이다. 2024년 데뷔 후 신생 기획사의 아이돌이라는 한계에 부딪힌 차에 유튜브로 새로운 활로를 뚫었다. 2025년 8월 웹 예능 <나의 연수 아저씨>에 출연한 리더 원이가 관심을 받으면서, 2026년 2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었다. 채널명은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원이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통하며 괜찮은 조회수를 기록하던 중 멤버 미나미와 진행한 ‘갸루 콘셉트’가 홈런을 쳤다. 경주 출신의 멤버 제나와 진행한 사투리 콘텐츠,...

    2026.06.06 08:00

  • [이진송의 아니근데]‘나혼산’ 살리는 김신영의 힘···욕구 소거하는 ‘자기관리’보다 욕구에 충실한 ‘자기돌봄’이 더 빛난다
    ‘나혼산’ 살리는 김신영의 힘···욕구 소거하는 ‘자기관리’보다 욕구에 충실한 ‘자기돌봄’이 더 빛난다

    <나 혼자 산다>(MBC, 이하 ‘나혼산’)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온다. 4월 10일 코미디언 김신영이 방송에 처음 등판한 후, 뜨거운 반응을 업고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집에서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청소를 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김신영의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유튜브의 다시 보기 영상이 3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두 번째 출연 역시 업로드 하루 만에 100만회를 기록했다. 그런데 출연자가 일상을 잘 꾸리는 모습은 그간 <나혼산>가 숱하게 방영했던 장면이다.관찰 예능이 범람하고 일반인의 일상조차 쉽게 노출되는 브이로그와 릴스의 세상은 종종 ‘천하제일갓생대회’처럼 느껴진다(그 이면에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시도로서, 다소 극단적인 ‘폐급인생전시회’가 함께 한다). 그런 기준으로 보자면 방송 내내 외출 한 번 하지 않고 종일 집에만 있는 김신영의 일상은 조금 단조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신영의 한 끗은 무엇이 달랐는...

    2026.05.23 08:00

  • 성적도 우정도 사랑도…앱 클릭 한 번으로 시작되는 ‘젠지의 저주’
    성적도 우정도 사랑도…앱 클릭 한 번으로 시작되는 ‘젠지의 저주’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기리고>의 홍보 문구다. ‘죽도록’까지는 아니라도 살면서 소원 하나 안 가져본 사람은 없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서사를 추동하는 힘이다. 천일야화 속 램프의 정령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이라는 설정으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건드리고, 가뭄의 단비나 전쟁의 승리를 염원하는 제사가 치러졌으며, 아기를 낳고 싶은 부부는 돌하르방의 코를 만지고, 생일 케이크 앞에서 눈을 감고 손을 모은다. 제발…하게 해주세요. 때때로 그 간절함은 일그러지고 뒤틀린다. <기리고>는 그 지점을 파고드는 이야기다.서린고 고등학생들은 우연히 의문의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알게 된다. 생년월일과 이름을 적고, 소원을 말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이루어진단다. 알고 보니 기리고는 저주받은 앱이었고, 소원의 대가로 목숨을 가져간다. 저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고등학생들의 핏빛 고군분...

    2026.05.09 08:00

  • [이진송의 아니 근데]철들지 마, 회개하지 마···10년 만의 복귀 서인영에 쏟아지는 폭발적 관심
    철들지 마, 회개하지 마···10년 만의 복귀 서인영에 쏟아지는 폭발적 관심

    욕설 ‘갑질 논란’ 잘못 인정 후 자숙…10년 만에 유튜브로 복귀 끼 넘치고 감정에 솔직한 센 여자 ‘강렬한 스타성’ 여성들 선망 한국 사회가 연예인에 요구하는 도덕주의와 인성의 틀 깨트려 성실·겸손엔 통제의 그림자…파괴적 ‘별종’도 사랑할 때 됐다“진정한 슈퍼스타는 까(싫어하는 사람)와 빠(좋아하는 사람)를 둘 다 미치게 만든다.”나훈아가 남겼다는 명언으로 유명하다. 그 말처럼,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재능은 긍정적 반응뿐만 아니라 부정적 반응까지 블랙홀처럼 끌어들인다. 스타성이란 그런 것이다. 뱁새가 관심받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눈짓 한 번, 말 한마디로 좌중을 압도하는 황새의 아우라. 타고난 분위기와 끼. 요즘 이 왕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단연 가수 서인영이다.서인영은 3주 전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개설했다. 약 10년 만의 복귀였는데, 첫 영상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바람에 부정행위를 의심한 구글이 계정을...

    2026.04.22 21:33

  • 한식 밥상에서 되찾는 ‘중장년 여성의 노동력’ 향한 존경
    한식 밥상에서 되찾는 ‘중장년 여성의 노동력’ 향한 존경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식을 둘러싼 반응도 달라졌다. SNS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퍼진 소위 ‘K-푸드’의 매력은 불닭볶음면이 이끄는 자극적인 공산품의 맛부터 김밥이나 백반처럼 다양한 식재료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재미, 그리고 건강에 관한 관심까지 각양각색이다. 한식의 위상이 달라졌음은 넷플릭스 제작의 <흑백요리사> 시즌 2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시즌 1과 비교하면 참가자 중 한식 요리사의 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내에서의 주목도나 실력을 조명하는 방식이 훨씬 폭 넓고 섬세해졌다. 여전히 한식을 만드는 여성은 ‘밥하는 아줌마’고 외국 요리를 하는 남성은 ‘쉐프’인 세상은 여성에게 제육 볶아오라는 말을 모욕으로 쓰지만, 그래봤자 한국에서 발을 딛고 살거나 잠시라도 머물렀던 이들은 한식과 떨어져 살 수 없다. 때가 되면 입으로 밥이 들어가야 하고, 밥심이라고 부르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느낌은 오장육부 속 어딘가 웅크리고 있다가 비...

    2026.04.11 08:00

  • “서울대는 갔지만 클럽은 못간 ‘여자 찐따’, 좀 웃기지?”···아름다움 강요에 덤덤히 맞서기
    “서울대는 갔지만 클럽은 못간 ‘여자 찐따’, 좀 웃기지?”···아름다움 강요에 덤덤히 맞서기

    얼마 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아름다움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뷰티학 개론> 영상을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100만 조회수를 넘고, 숏폼 영상은 더 많이 퍼져 나갔다. ‘피식대학’은 과거 <무한도전>처럼, 하위주체 남성들의 애환을 내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크루다. 지역 비하 발언과 젠더 감수성의 부족으로 잠시 인기가 주춤했던 피식대학은 한 귀인을 맞이한다. 이번 사이버 강의 <뷰티학개론>을 진행한 원소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원소윤은 누구인가? 영화 <전우치>의 명대사를 빌려 소개한다. 쿵짝쿵짝. “원소윤은 무엇이냐? 원소윤은, 자조를 다스리고 마른하늘에 여자찐따라는 캐릭터를 내리게 하고. 채식을 접어 다니며. 서울대라는 날카로운 학벌은 바람처럼 휘두르되 꽃처럼 다룰 줄 아는, 가련한 사람을 웃기는 것이 원소윤의 일이다! 인생은 어차피 한바탕 농담, 이렇게 말하는 나는, 『꽤 낙천적인 아이ӎ...

    2026.03.28 08:00

  • 숨어야했고 숨겨야했기에…낯선 ‘처음’은 서툴지만 더 뜨겁다
    숨어야했고 숨겨야했기에…낯선 ‘처음’은 서툴지만 더 뜨겁다

    2013년부터 우리 사회의 연애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독립 잡지 <계간홀로>를 만들고 있다. 잡지를 발간한 지 5년째 되던 해, 지인에게 자유 주제로 청탁했던 원고가 들어왔다. “왜 나한테는 고나리 안 해주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은, 여동생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자 이런저런 연애 잔소리를 하는 친척들이 자신에게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냐고 물었다. 필자는 그 질문을 몰라서 한 게 아니다. 그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온갖 규범과 족쇄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켜나가는 것을 평생 지켜보며 자랐다. 연애와 결혼, 출산 역시 사회가 ‘그렇게 해도 된다’라고 판별한 사람들에게만 의무이자 강요로 작동한다. 연애‧결혼‧출산 3종 세트를 평범하고 행복한 삶의 전형으로 취급하는 사회에서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차별과 배제다. 3월 8일 처음 방송된 <내 마음이 몽글몽글-몽글 상담소>(SBS, 이하 <몽글상담소>)는...

    2026.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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