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메타뷰] “그런 사고를 ‘만났지만’ 소중한 오늘을 사는, 나는 이지선입니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04/11/news-p.v1.20230407.5fe07c79d4994b5da489028016d3f8a8_P1.jpg)
[주간경향] 지난 3월 28일, 벚꽃이 만개한 이화여대 교정은 봄기운으로 화사했다. 오가는 학생들의 얼굴에도 봄꽃이 피었다. 정문에서 오르막길을 한참 올라 만난 이지선 사회복지학과 교수(45)의 연구실. 그런데 문고리가 이웃한 다른 연구실들의 동그란 손잡이와 달랐다. 화상으로 양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 첫 마디를 모두 잘라내 손가락이 짧아진 동생을 위해 오빠 정근씨가 돌리지 않고, 아래로 당기면 되는 도어락을 설치해준 것이다.그가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은 지난 3월 2일 그의 첫 출근에 맞춰 여러 언론이 조명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성취를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그는 이화여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7월, 오빠와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에 중화상을 입었다. 죽음의 문턱을 수차례 오가고 화마는 곱던 그의 옛 모습을 앗아갔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 풀어낸 긍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2023.04.11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