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조용히 죽을게?···사실은 “살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35살 흑인 여성 멜(나타샤 로스웰)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일합니다. 카트를 운전하며 몸이 불편하거나 지각 위기인 승객들을 공항 이곳저곳에 실어나르죠.밝고 유쾌한 듯 보이는 멜은 사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거든요. 30대 중반인데 모은 돈은 하나도 없고, 통통하게 오른 살은 몇 년째 안 빠집니다. 가족과 관계도 엉망진창이고요. 설상가상 아직 미련이 남은 전 연인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청첩장을 보내옵니다. 멜은 비행 공포증이 있습니다. 인생이 이렇게도 안 풀릴 수 있을까요?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혼자 조용히 죽을게>는 멜이 우연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드라마입니다.첫 에피소드에서 멜은 35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그런데 유일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
연쇄살인마와의 인터뷰…심장을 꽉 틀어쥐는 ‘마인드헌터’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1977년 미국. 홀든 포드(조나단 그로프)는 연방수사국(FBI)의 인질 협상 전문가입니다. 어느날 FBI 행동과학부 소속 베테랑 요원 빌 텐치(홀트 매컬러니)를 만나게 됩니다. 홀든은 빌과 파트너를 이뤄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관들에게 FBI 수사기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범죄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홀든과 빌을 황당하다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범죄자란 ‘원래 그런 놈들’이란 생각 때문입니다.홀든은 당시로선 충격적인 생각을 떠올립니다. 바로 흉악한 연쇄살인마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입니다. 연쇄살인마는 무슨 생각으로 살인을 저질렀을까.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수사기관에 널리 도입된 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의 시작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인드헌터>는 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는 ‘프로파일러’의 이야... -
평범한 삶에 적당한 정의감…‘리틀 빅 히어로’ 우리 동네 배달 청년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정도(김우빈)는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입니다. 아버지의 치킨 가게에서 배달일을 하고, 단짝 친구 3명과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여가를 보냅니다.정도는 배달하다가 두 남자가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정도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다른 사람을 무차별 공격하자 뛰어들어 제압합니다. 공격받은 이는 무도실무관, 즉 전자발찌 착용자를 감시해 범죄를 예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도의 무술 실력을 눈여겨본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은 정도에게 무도실무관으로 일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정도의 컴퓨터 브라운관에는 관내 전자발찌 착용자의 동선과 배터리 잔량이 뜹니다. 정도는 감시 대상자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전 개입해 범죄를 막아야 합니다. 20여 년 전 아동연쇄성폭행을 저지르고 수감됐다가 형기를 마친 강기중이 전자발찌 착용자로 관내에 전입하자, 정도와 선민은 긴... -
셜록 홈즈의 ‘증손녀’, 프랑스 경찰이 되다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에는 영국에서 온 명탐정, ‘헐록 숌즈’가 등장합니다. 명탐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번번이 뤼팽의 속임수에 당하는 역할이죠. 헐록 숌즈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탐정 캐릭터, ‘셜록 홈즈’ 캐릭터를 따온 것입니다. 르블랑은 처음엔 아예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소설에 썼는데, 코난 도일이 이에 항의하자 그냥 이름 앞 뒤 글자를 바꿔 헐록 숌즈라고 써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소송감이지만,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출간되었다고 하네요.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셜록 홈즈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훔쳐쓰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인가 봅니다.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영화,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은 물론 셜롬 홈즈의 형제자매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까지(넷플릭스 ‘에놀라 홈즈... -
어서오세요, 무대 밖 ‘K팝 아티스트들의 세계’로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K팝이 전 세계를 호령하게 된 이후, 산업을 이끄는 아티스트와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안에 담으려는 시도가 계속됐습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K팝을 조명한 첫 사례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2020) 이후 K팝 산업을 다양한 각도로 비춘 다큐멘터리가 꾸준히 만들어졌죠. 지난해에는 티빙의 8부작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아티스트와 팬덤, 미디어의 관점에서 K팝을 분석해 호평받았습니다.이번주 오마주를 통해 소개할 애플티비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는 서구 미디어의 시선에서 ‘날 것 그대로’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지난달 30일 공개됐습니다.총 6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크게 세 팀의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가수 제시와 보이그룹 크래비티, 걸그룹 블랙스완입니... -
잔인한 살인범, 억울한 누명일까…서명운동 일으킨 다큐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스티븐 에이버리는 미국 위스콘신 매니토웍 카운티에 사는 남자입니다. 에이버리는 1985년 페니 번스턴을 강간한 혐의로 징역 32년을 선고받아 감옥에 갇힙니다. 에이버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기각당합니다. 하지만 사건 당시 검출된 DNA(유전자정보)를 최신 기술로 분석한 결과 진범은 성범죄 전과자인 그레고리 앨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2003년 출소한 에이버리는 자신을 잡아넣은 검사와 보안관서를 상대로 36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합니다.에이버리의 인생은 다시 급격한 전환을 맞습니다. 2005년 사진작가 테레사 헐바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당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유죄 판결에는 에이버리의 조카인 브랜든 대시의 증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대시는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소년입니다. 경찰은... -
‘900억대 부동산 사기’는 어떻게 가능했나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사기꾼 집단이 있습니다. 리더, 협상가, 정보원, 법률 담당, 서류 위조사, 사칭 배우를 캐스팅하는 수배사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멘시’(지면사·地面師)라 불리는 이들은 타인의 부동산을 자기 것인 양 서류를 위조해 제삼자에게 팔아 거액을 챙깁니다.물론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사기 대상은 어수룩한 개인이 아니라 탄탄한 부동산 회사니까요. 지멘시들은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주인이 가진 땅, 개발 부지가 필요한 부동산 회사 정보를 먼저 물색합니다. 땅 매물이 나왔다는 거짓 정보를 슬쩍 흘린 뒤, 땅 주인을 사칭할 ‘배우’를 캐스팅하고, 땅 소유를 입증할 서류와 인감을 정교하게 위조합니다. 땅 주인 역을 할 ‘배우’는 아마추어이기에, 구매자와의 만남은 최대한 뒤로 미룹니다. 마음 급한 구매자에게 땅을 넘길 듯 말 듯 애간... -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보여주는 스릴러 인형극 ‘에릭’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그냥 좀 해!(Just Do!)’ 낭독 영상을 본 적 있으신가요? 조각가 솔 르윗은 1965년 자신의 친구이자 동료 예술가인 에바 헤세에게 이런 편지를 보냅니다. ‘제발 그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상처받고, 쉬운길만 찾지 말고, 혼자 낑낑거리고, 욕심부리지 말고, 혼란스러워하고, 가려워하고, 긁고, 머뭇거리고…(중략)…그냥 좀 해!’. 이런저런 핑계만 대지 말고, 그냥 하라는 내용의 편지입니다. 컴버배치는 이것을 영국에서 열린 ‘레터스 라이브’ 행사에서 읽었고, 눈으로 읽기에도 벅찬 이 글을 한 번도 쉬지 않고 극적으로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만약 그 영상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번 주 오마주에서 추천하는 작품 <에릭> 역시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경기장 밖 ‘체조 천재’의 얼굴을 비추다···‘시몬 바일스, 더 높이 날아올라’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2024 파리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경기 일정을 따라잡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여러 종목의 중계 방송을 챙겨보고 있는데요. 체조 경기를 보다 한 사람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사람 맞나’ 싶을 만큼 엄청난 탄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여성 선수였는데요. 미국 국가대표이자 역사상 최고 체조 선수라 불리는 시몬 바일스(27)입니다.시몬 바일스는 대적할 자가 없는, 부동의 챔피언입니다. ‘나의 경쟁 상대는 나’라는 흔해빠진 구호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도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이 금메달을 ‘딸 것이냐’가 아니라,‘몇 개 딸 것이냐’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3년 전 2020 도쿄올림픽에서‘트위스티즈’(몸과 두뇌가 따로노는 현상)를 호소하며 기권하는 바일스의 ... -
모든 청춘이 장밋빛은 아니다…씁쓸한 매력의 추리물 ‘빙과’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일본 가미야마 고교 1학년 오레키 호타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간략하게 끝낸다’를 철칙으로 살아갑니다. 친구가 많지도 성적이 좋지도 않아 눈에 띄지 않는 ‘잿빛’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타로는 누나의 부탁으로 폐부 위기에 처한 동아리 ‘고전부’에 가입합니다. 고전부에서 만난 지탄다 에루는 호기심이 많은 여학생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생길 때면 눈을 반짝이며 “신경 쓰여요!”라고 외칩니다. 이번주 소개할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빙과>입니다.호타로는 평소 ‘에너지 절약주의’를 내세우며 만사를 귀찮아하지만 사실 놀라운 추리력을 가진 소년입니다. 호타로는 에루에게 떠밀리다시피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상을 풀어갑니다. 사건이라고 해도 학교가 배경인 학원물인 만큼 추리물의 단골 소재인 살인은 등장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