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키는 여자는 장관님”…멋짐 ‘뿜뿜’한 정치스릴러 ‘보디가드’

허진무 기자

넷플릭스 ‘보디가드’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는 경찰 데이비드 버드(왼쪽)가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터규(오른쪽)를 경호하는 정치 스릴러다. 넷플릭스 제공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는 경찰 데이비드 버드(왼쪽)가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터규(오른쪽)를 경호하는 정치 스릴러다. 넷플릭스 제공

[오마주]“내가 지키는 여자는 장관님”…멋짐 ‘뿜뿜’한 정치스릴러 ‘보디가드’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돌아온 퇴역 군인 데이비드 버드(리처드 매든)는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입니다. 데이비드는 별거 중인 아내의 집에 가다가 열차 폭탄 테러 위기를 해결해 내무장관의 개인 경호관(PPO)으로 승진합니다. 그의 새 임무는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터규(킬리 호스)를 경호하는 것입니다. 줄리아는 테러와의 전쟁에 강경한 보수 여성 정치인입니다. 데이비드를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BBC의 6부작 드라마 <보디가드>는 경찰 데이비드와 정치인 줄리아의 정치 스릴러입니다. 데이비드는 임무를 수행할 때 초인적인 냉정함을 보이지만 사실 전쟁에서 얻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줄리아는 데이비드의 밀착 경호에 욕설 섞인 짜증을 냅니다. 두 인물의 서먹한 사이는 줄리아가 암살 위협을 받으면서 사랑으로 급변합니다.

일단 <보디가드>에선 주인공인 데이비드의 ‘멋짐’이 ‘뿜뿜’ 합니다. 투박한 정장 차림도 수려한 외모와 근육질 몸매를 숨기지 못합니다. 꼬박꼬박 경어를 붙이는 대사에선 악센트가 강한 영국식 영어 발음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선 전광석화 같은 액션도 선보입니다. 주인공의 로맨스가 <보디가드>를 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는 경찰 데이비드 버드(왼쪽)가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터규(오른쪽)를 경호하는 정치 스릴러다. 넷플릭스 제공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는 경찰 데이비드 버드(왼쪽)가 내무장관인 줄리아 몬터규(오른쪽)를 경호하는 정치 스릴러다. 넷플릭스 제공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의 주인공 데이비드 버드. 넷플릭스 제공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의 주인공 데이비드 버드. 넷플릭스 제공

‘남성이 여성을 지켜주며 사랑이 싹튼다’는 클리셰 자체는 후진적이라고 할 만큼 낡았습니다. 하지만 <보디가드>의 남녀 관계는 조금 다릅니다. 줄리아는 말 한마디로 데이비드의 일자리를 좌지우지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파병 결정에 대해서도 굳건한 신념을 가졌기에 데이비드 앞에서도 전혀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데이비드와 줄리아의 관계는 함께 위기를 돌파하는 ‘파트너’가 됩니다. 줄리아는 로버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더 권력 있는 여자를 못 견디는 그런 흔한 남자가 되지 말아요.”

<보디가드>는 로맨스를 걷어내고 봐도 잘 만들어진 정치 스릴러입니다. 드라마 후반부는 데이비드가 정치적 음모의 배후를 추적합니다. 다소 늘어진다는 감이 들 때마다 긴장의 끈을 확 조입니다. 줄리아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리파 18’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 정치인입니다. 경찰 대테러조직과 보안국(MI5)이 대립하는 상황인데 보안국에 힘을 실으면서 경찰의 견제를 받습니다. 결말까지 보고 나면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조립한 각본에 감탄이 나옵니다. 허를 찌르는 반전은 화면 밖 현실을 꿰뚫는 마침표라고 할 만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멋짐 뿜뿜’ 지수 ★★★★ 영국식 영어가 귀에 쏙쏙 박히네

‘심장 쫄깃’ 지수 ★★★★ 방심은 금물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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