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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화려해진 성수동, 더 기대되는 다음 10년
도시는 시대의 요구와 흐름에 맞춰 변화한다. 변화의 속도와 방향은 제각각이지만,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변해가면서 우리의 삶을 연결해주고 있다.최근 10여년간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는 성수동이다. 맛집은 물론 마케팅을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인 팝업 스토어나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감성 공간이 앞다퉈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2000년 이전 성수동은 자동차 정비소 및 차고지, 수제화 공방, 창고 등 중소규모 공업시설과 단독 다가구의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곳이었다. 이후 2005년 서울숲이 개장하고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성수동 개발이 가속화되었다. 경마장이 있던 시유지에는 고급 주거 지역이 자리매김했고, 낡은 공장과 창고는 감성 있는 카페, 맛집 등으로 탈바꿈했다.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성수동 방문자 수는 2018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 -
정부 각종 개발 정책 쏟아내는데…전셋값 안정 대책은 안 보인다
최근 지인이 이사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해 말부터 이사를 계획했지만, 통 집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가 최근 들어서야 전세 갈아타기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 전세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4% 상승해 지난해 5월22일 상승 전환 후 4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전세가 상승세는 비단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은 수요가 늘거나 공급(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택 대출규제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만4666건이던 서울 전세 매물은 올 2월 기준 3만3577건으로 1년1개월여 만에 38.6%(2만1089건) 감소, 전세 공급이 ... -
미래 30년 준비하는 재건축, 가격만 들썩이게 하는 이벤트 막아야
지난 10일 국토교통부 새해 업무보고 후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폭넓은 규제 완화 정책 내용은 물론 세제 측면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줄곧 유지했던 실수요와 가수요를 구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가장 관심이 쏠리는 1·10 정책 중 하나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등 재정비 사업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1기 신도시 등 노후화되는 도시의 개발을 위한 패스트트랙이다. 정부는 준공 30년이 넘은 주택에 대해 안전진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체 182만6886가구 가운데 30년을 초과한 단지는 50만2820가구로 나타났다. 즉, 서울 아파트 중 27.5%는 안전진단을 받지 않아도 재건축 절차에 착수할 수 있는 셈이다. 구별 30년 이상 아파트 비중은 노원구가 전체 16만3136가구 중 58.9%(9만... -
제대로 된 시장 전망, 그 출발은 ‘수요자들 마음 들여다보기’
늘 그렇듯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시장은 더욱 변화무쌍하고 변화의 속도도 빨라졌다. 개개인의 삶의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더 빨라졌는지 모른다.올해 우리나라 집값은 하락을 점치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6~7% 급등했고 2021년 전국적으로 67만호에 육박했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는 30만호를 밑도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역전세가 속출하고 전세사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수요자들의 공포감도 극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규제를 포함한 주택규제를 완화하고 점차 금리가 안정되면서 다시 집값은 반등했다. 반등 속도도 빠르고 오르는 폭은 전고점을 뛰어넘기도 했다.예상을 빗나간 집값 전망은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집값 전망을 당초 2.2% 하락에서 1... -
금리 오르락내리락…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의 두 얼굴
시장은 항상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출근 시간이 빠르고 수시로 주말에 근무를 해야 했던 A씨는 경기도 용인 소재 자가 주택을 전세로 돌리고 회사 근처에 전셋집을 얻었다.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을 구하기 어렵던 2022년 2월, A씨는 전용 85㎡의 현재 아파트를 시세보다 다소 비싼 9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그런데 지난 7월 해당 주택이 매매되면서 새로운 소유자가 내년 초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청구 여부를 물어왔다. 현재 해당 주택의 전셋값은 8억원 내외. A씨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같은 단지의 같은 평형을 전세로 계약한다 해도 최소한 1억5000만원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이사하는 건 번거롭지만, 그래도 절감되는 전셋값 1억5000만원의 가치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7%를 넘어섰고 매매와 전세가 동반 급락했다. 만기 때면 더 오르는 게 정상이던 전세가가 ... -
관리감독 강화로 ‘무주택 실수요자 보호’ 청약제도 취지 살려야
물가 상승 여파가 건설시장의 직격탄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건설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은 코로나19가 끝난 지금도 줄곧 건설 원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막대한 자금이 투여되는 아파트 등 건설 현장은 직간접 비용 인상에 따른 공급가격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올해 분양되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국평(전용면적 85㎡ 이하의 이른바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분양가가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 4월 동대문구 휘경동과 5월 경기 파주시 운정에 분양한 두 곳을 제외하면 서울은 물론 광명, 용인 등도 이미 10억원을 넘은 지 오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등 인기 수도권 지역에서는 분양아파트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그러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부담과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매입에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은 여전히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쏠리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택지에서 공급... -
수요와 균형 이루는 주택공급 확대 정책 기대
전국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가 예고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포함될 내용의 골자는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한 대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공급 지표가 향후 2~3년 후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20만7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했다. 입주 물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착공 실적은 10만22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나 급감했다.인허가는 물론 착공 실적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높은 금리와 자재비 인상 등으로 원가가 크게 상승한 데다가 미분양 부담으로 금융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공 부문의 공급 확대 방안은 물론 PF 보증 강화나 대출 만기 연장 등 다방면의 금융 조달 지원책을 통해 민간 주택공급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 -
집값 바닥 찍었나 싶을 땐…잊지 말자 ‘2010 장기 하락’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지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는 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세종 12.2%, 경기 8.2%, 대전 6.6%, 인천 4.6% 순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이 컸던 세종 등을 제외하면 수도권 중심 반등세가 나타났고,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반면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와 경기도에서도 남양주, 평택시, 의정부시 등의 일부 외곽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일부 지역과 달리 지방 도시를 비롯해 전반적인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중국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위기에 따른 ‘중국판 리만브러더스’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상황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실제 서울에서도 상승세를 주도하는 곳은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강남권이다. 1970~1980년대 강남 요지에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가 규제 완화 및 ... -
목돈을 준비하는 자에게 투자의 기회는 온다
가끔 강의 때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어떤 자산의 자산 변동을 40여년간 조사해 보니 연평균 6.7% 오르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자, 여러분은 이 자산에 투자하시겠습니까?’ 밑도 끝도 없는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투자하겠다’고 결론을 쉽게 내린다. 40여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의 역사적 데이터값이 지금의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연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생각할 만하다.더욱이 가격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가격이 하락한 해는 10번이고 연간 -5% 이상 떨어진 경우는 올해 포함해도 2번뿐이다. 심지어 오를 때는 10% 이상 오른 해도 10번이나 된다. 즉, 이 자산은 오랜 기간 동안 살펴보면 대체로 상승했고 오를 때는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하락할 때는 이례적 경우가 아니라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표면적인 데이터는 말해주고 있다. 아마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이 자산은 바로 서울 아파트다. 오랜 기간을 두고... -
떠오르는 공유숙박, 시대에 발맞춰 규제 정비해야
명동이 다시 북적거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도 명동도 예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22년 외국인 관광객 수 320만명을 기준으로 9배 이상, 역대 최다 외래 관광객이 방한한 2019년 1750만명을 기준으로 해도 1.7배 늘려 잡은 수치이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또다시 부족한 숙박시설이 문제가 되고 있다.최근 명동에서 외국인도시민박업을 시작한 A씨는 방탄소년단(BTS) 특수 덕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주말엔 만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의 웬만한 호텔은 객실 예약률이 80%를 웃돌고 숙박료도 오르는 추세다. 수요가 증가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숙박업계를 비롯한 관광 관련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입지가 좋은 목에 자리 잡았던 호텔은 오피스텔이나 고급 주상복합 개발 목적으로 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