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화려해진 성수동, 더 기대되는 다음 10년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도시는 시대의 요구와 흐름에 맞춰 변화한다. 변화의 속도와 방향은 제각각이지만,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변해가면서 우리의 삶을 연결해주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는 성수동이다. 맛집은 물론 마케팅을 위해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인 팝업 스토어나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감성 공간이 앞다퉈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0년 이전 성수동은 자동차 정비소 및 차고지, 수제화 공방, 창고 등 중소규모 공업시설과 단독 다가구의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곳이었다. 이후 2005년 서울숲이 개장하고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성수동 개발이 가속화되었다.

경마장이 있던 시유지에는 고급 주거 지역이 자리매김했고, 낡은 공장과 창고는 감성 있는 카페, 맛집 등으로 탈바꿈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성수동 방문자 수는 2018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전체 방문자 수는 약 6244만명으로, 2018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성수동을 찾는 사람 중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BC카드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성수동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 대비 973% 증가했다. 이는 479% 상승한 여의도와 429% 늘어난 한남동을 넘어서는 수치로 성수동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성수동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토지 가격도 오르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종합기업 알스퀘어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성수권역의 평균 토지거래 가격은 3.3㎡당 1억원이었으나 2023년 1억4000만원을 기록, 5년 전 대비 3배 이상 상승했고 최근에는 3.3㎡당 2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동은 과거 10년 못지않게 앞으로 10년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저층 주거지로 남아 있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50층 이상의 고급 아파트 9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빠르면 내년부터 글로벌 업무지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고 최근 들어 IT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 패션 관련 국내외 브랜드의 사옥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오피스타운으로의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현준 교수는 저서 <공간의 미래>에서 “부동산이라는 공간은 플랫폼 비즈니스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과 관계가 늘어나고 그럴수록 가격이 오른다”며 중심부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도시가 개발되고 토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간은 그에 걸맞은 콘텐츠로 채워지고 도시의 기능도 점차 변화해간다. 성수동이 10년 후에도 가볼 만한 곳이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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