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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세살 푸른 페이지가 찰칵, 특별한 졸업 사진 촬영기 [포토다큐]
    열세살 푸른 페이지가 찰칵, 특별한 졸업 사진 촬영기

    학교로 향하는 통학버스 안이 유난히 북적였다. 6학년 언니 누나들이 졸업 앨범 사진을 찍는 날이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20명인 광주 무학초등학교에서는 같은 학년 친구는 물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안다. 올해 졸업생은 단 5명이다.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어떤 포즈로 사진을 찍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을 위해 준비한 사과 모자와 판다 옷, 고양이 귀 머리띠를 서로 보여주며 웃음꽃을 피웠다.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버스 안을 채웠다. 올해는 사진관 사진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학교를 찾아와 졸업사진을 찍어준다는 소식도 아이들을 들뜨게 했다.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신문방송학과) 보도사진 동아리 학생들은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소규모 학교 졸업앨범 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은 낮은 수익성 때문에 앨범 제작 업체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담임교사가 직접 사진을 찍고 앨범을...

    2026.06.23 06:00

  • 원래의 나로…쓰레기의 환생 [포토 다큐] 영상 컨텐츠
    원래의 나로…쓰레기의 환생

    지구 반대편 중동전쟁으로 우리 삶이 요동쳤다. 원유 수급이 불안정하자 기름값이 폭등했고, 원유를 가열하고 정제할 때 얻어지는 물질이자 플라스틱, 합성섬유, 고무 등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차질을 빚었다.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에 의존하던 사회는 혼란을 겪었다. 배달 용기, 농사용 비료, 쓰레기봉투, 자동차부품, 급기야 생명과 직결된 의료용 주사기까지 말이다.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진실 하나를 일깨웠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며 쉽게 쓰고 버렸던 플라스틱이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환경단체가 ‘탈플라스틱’을 외치지만, 당장 다른 소재로 대체할 수 없는 한계도 뚜렷하다.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 자원으로 만드는 공장 두 곳을 찾았다. 폐페트병을 인공지능(AI) 기계로 선별해 고품질 재생 원료로 만드는 회사 ‘수퍼빈’의 ‘아이엠팩토리’와 폐비닐과 양파망을 태우지 않고 열분해해 다시 나프타로 만드는 회사 ‘도시...

    2026.05.26 09:36

  • [포토다큐]원래의 나로…쓰레기의 환생
    원래의 나로…쓰레기의 환생

    지구 반대편 중동전쟁으로 우리 삶이 요동쳤다. 원유 수급이 불안정하자 기름값이 폭등했고, 원유를 가열하고 정제할 때 얻어지는 물질이자 플라스틱, 합성섬유, 고무 등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차질을 빚었다.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에 의존하던 사회는 혼란을 겪었다. 배달 용기, 농사용 비료, 쓰레기봉투, 자동차부품, 급기야 생명과 직결된 의료용 주사기까지 말이다.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진실 하나를 일깨웠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며 쉽게 쓰고 버렸던 플라스틱이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환경단체가 ‘탈플라스틱’을 외치지만, 당장 다른 소재로 대체할 수 없는 한계도 뚜렷하다.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 자원으로 만드는 공장 두 곳을 찾았다. 폐페트병을 인공지능(AI) 기계로 선별해 고품질 재생 원료로 만드는 회사 ‘수퍼빈’의 ‘아이엠팩토리’와 폐비닐과 양파망을 태우지 않고 열분해해 다시 나프타로 만드는 회사 ‘...

    2026.05.25 20:52

  • “영등할망 들어온다”…제주 사계마을 풍어제 [포토 다큐]
    “영등할망 들어온다”…제주 사계마을 풍어제

    겨울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3월, 제주의 바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비가 오다 그치고, 금세 하늘이 열린다. 제주 사람들은 이 무렵 영등신(영등할망)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음력 2월, 이른바 ‘영등달’이다. 한 해의 풍어와 무사 안녕을 비는 굿이 제주 곳곳에서 열린다.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마을에서도 지난 21일 풍어제가 열렸다. 해녀들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는 마을의 큰 행사다. 어촌계 건물에는 금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상과 병풍을 닦았다. 심방(무당을 일컫는 제주어)이 묵을 해녀 탈의장을 정리하고 이불을 빨아두었다. 배와 사과, 한라봉은 예쁜 것으로 하나씩 골랐고, 함께 물질할 때 잡아둔 가장 큰 전복과 해삼도 꺼냈다. 당근을 썰고, 구쟁기(소라)를 까고, 미역을 캐왔다. 전날은 새벽부터 밤까지, 당일은 더 이른 시간부터 움직였다. 내내 말과 몸을 조심하고 굿이 끝난 뒤에도 이틀은 집에 머문다....

    2026.03.31 06:00

  • 3000km 날아온 ‘귀한 손님’ 위해 열리는 독수리 식당 [포토다큐]
    3000km 날아온 ‘귀한 손님’ 위해 열리는 독수리 식당

    독수리는 겨울이면 남쪽으로 내려오는 철새다. 몽골 초원에서 3000㎞를 날아 북한 영공을 지나 철원·파주·고성·김해 등 곳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이자 멸종위기종으로 날개폭이 3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큰 수리류다. 강인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먹이를 제때 찾지 못하면 쉽게 쓰러진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2500여 마리 중에서도 100마리 안팎이 굶주림이나 농약 중독, 감전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런 독수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겨울마다 특별한 식당이 차려지고 있다. 안전한 먹이를 제공해 겨울을 나게 돕는 ‘독수리 식당’이다. 현재 파주와 고성을 포함해 전국 1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매해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논에 독수리 식당이 문을 연다. 2009년 파주 생태 보전을 고민하던 임진강생태보존회 윤도영 회장이 독수리 개체 수 감소를 체감하며 사비로 먹이를 마련한...

    2026.03.03 06:00

  • 겨울 냄새 [포토 다큐]
    겨울 냄새

    겨울의 첫 차가운 공기는 언제나 혼자 오지 않았다.겨울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그 공기가 느닷없이 코로 들어오는 날이 있다. 어떤 향마저 느껴지는 그 차가움은 머릿속을 휘저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나에게 그것은 대개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이거나, 이미 지나가 버린 어떤 장면이다.겨울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작년 11월쯤이었다. 야근을 마치고 회사 건물을 나서며 들이마신 찬 공기에, 지난겨울에 게을러 놓쳐버린 겨울의 장면들이 떠올랐다.눈 쌓인 한라산 백록담을 찍기 위해 오래 날짜를 골랐다.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제주로 향했다. 하지만 등산 당일, 정상에 눈이 내려 통제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예보를 믿고 무거운 카메라는 내려두고 작은 액션 카메라만 챙겨 올랐다. 그날의 백록담은 뜻밖에도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다.얼마 뒤에는 강 위에 피는 물안개와 나무에 맺힌 상고대를 찍기 위해 새벽을 달려 춘...

    2026.01.27 06:00

  • [포토다큐]슬픔과 분노는 흘러갈 테니…새해엔 평안을 들이세요
    슬픔과 분노는 흘러갈 테니…새해엔 평안을 들이세요

    ‘변동불거(變動不居).’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이다. 교수들이 뽑은 2025년 올해의 사자성어다.2025년 경향신문 사진부 취재 파일을 열었다. 1월1일 폴더에는 새해를 맞기 사흘 전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가 기록돼 있었다.이틀 뒤, 매봉산 기슭에 요새처럼 보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사진 속에는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의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영원하지 못했다. 열흘 남짓 지나 윤 전 대통령은 체포됐다. 올해의 사자성어처럼 무도한 권력의 끝은 서둘러 왔다. 3개월 후 윤석열은 파면됐다.우리 사회를 카메라로 깊이 들여다보는 사진기획 <포토다큐>의 2025년 마지막은 사진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장면들이다. 봄에 발생한 산불 현장, 박정훈 대령의 명예 회복, 여름에 치러진 손흥민 선수의 고별전, 가을에 방한한 젠슨 황의 치킨 회동… ...

    2025.12.29 21:42

  • [포토다큐] 마을을 바꾸는 이야기…‘시시콜콜 시골잡지 월간 옥이네’
    마을을 바꾸는 이야기…‘시시콜콜 시골잡지 월간 옥이네’

    ‘시시콜콜 시골잡지 월간 옥이네’에는 별게 다 기사다. 전동카트를 타고 새참을 배달하는 어르신, 읍내 건물 사이에 텃밭을 가꾸는 세탁소 주인, 페루로 성인지교육 봉사를 다녀온 지역 청년과 20년 전 지역정당 창당을 꿈꿨던 서점 주인까지. 전국 유일의 군 단위 월간지에는 인구 4만 8000여 명 충북 옥천군 주민들의 이야기가 살뜰하게 담겨 있다.옥이네는 옥천의 사회적기업 ‘고래실’에서 발행한다. “3년을 버틸 수 있겠냐”는 우려 속에서 2017년 7월부터 시작한 옥이네는 9년이라는 시간을 버티며 지난 10월에 100호를 발행했다.“어휴 어르신, 많이 사셨네요. 지금 버스 기다리시는 거예요?” 김장철을 맞아 장을 보러온 주민들로 붐비던 지난달 15일 ‘옥천 오일장’ 부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옥이네 김혜리 기자(34)가 어르신들에게 살가운 말을 건넸다. ‘농촌 이동권’을 취재하며 오일장을 거닐던 김 기자는 걸음을 멈추고 상가 앞에 주렁주렁 달린 곶감용 감...

    2025.12.02 06:00

  • 노인과 ‘쓰레기’와 바다 [포토 다큐] 영상 컨텐츠
    노인과 ‘쓰레기’와 바다

    지구처럼 아름다운 행성이 또 있을까.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사파이어 보석보다 아름다운 푸른색이 휘감아 돌고 있다. 지구가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표면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바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바다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지구인은 이 상황을 알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을 뿐.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한강 하구 - 인천 강화군 더리미포구한강 상류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인천 강화 더리미포구를 지난달 21일 찾았다. 한강 하구는 국내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굿둑이나 대규모 인공 구조물이 없는 자연 하구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이 잘 발달해 있어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광역·기초 자치단체와 환경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국방부 등 관리 주체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이곳에서 30여년 어업활동을 해온 조모 선장의 배에 올라탔다. 정박된 배마다 앞머리에는 대형 선풍기가 달...

    2025.11.04 06:00

  • “우리, 밥은 먹고 싸웁시다”…전국 농성장 돌며 식사 챙기는 ‘우리밥연대’ [포토다큐]
    “우리, 밥은 먹고 싸웁시다”…전국 농성장 돌며 식사 챙기는 ‘우리밥연대’

    세상이 무너져도 때가 되면 속수무책으로 배가 고프다. 먹어야 살고, 살아서 먹어야 한다. 기왕이면 맛있게, 천천히, 꼭꼭 씹어서.‘짜긍곰’(작은 곰)이라 불리는 우리밥연대 김주휘씨(53)는 농성장에 밥을 해다 나른다. 1인분일 때도, 1000인분이 넘을 때도 있다. 어떤 외부 후원도 받지 않고 여력 되는 대로 전국 곳곳을 다닌다. 올해만 해도 거제 한화오션 단식농성장, 비정규직이제그만 노숙농성장, 구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장… 제대로 센 것만 3940인분, 직접 가지 않고 반찬만 보낸 것까지 합하면 40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했다.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동료 ‘킁곰(54)’이 “길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계속 대접하고 싶다”며 제안해 우리밥연대가 시작됐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어느 날, 케이크며 딸기를 농성장에 돌렸다. 누구냐고, 왜 이러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시민’이라고, 싸워줘서...

    2025.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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