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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칼럼]‘원화 국제화’에 성공하려면
    ‘원화 국제화’에 성공하려면

    요즘 원화를 국제화하자는 범정부 차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원화는 특정한 시간대에 정해진 기관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만 환전할 수 있는데, 앞으로 24시간 세계 어디서든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자는 것이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취임사에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외환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첫 회동에서도 원화 국제화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재경부와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원화 국제화 TF’를 출범시키며, 올 상반기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원화 국제화가 바꿀 미래는 장밋빛으로 그려진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주가 지수에서 한국이 신흥국이 아니라 선진국 지수로 상향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투자금이 안정적...

    6시간 전

  • [기자칼럼]인류의날
    인류의날

    5월에는 기념일이 많다. 대통령령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정한 기념일만 11개에 달한다. 노동절(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동학농민혁명기념일(11일), 스승의날·세종대왕나신날(15일), 5·18민주화운동기념일(18일), 부부의날(21일), 성년의날(셋째 월요일), 우주항공의날(27일), 바다의날(31일). 가까운 가족부터 가장 멀게 느껴지는 우주까지 모두 5월에 기념한다.5월 기념일의 첫 번째인 노동절은 올해부터 이름이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는 복원됐다. 1886년 5월1일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노동절의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는 조선노동연맹회가 1923년부터 5월1일을 노동절로 기념했다. 1958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10일로 날짜가 변경됐고, 1963년부터는 ‘근로자의날’이 됐다. 1994년 날짜만 5월1일로 복원됐다.노동절 복원을 담은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해 10월 정부는 ...

    2026.05.04 20:12

  • [기자칼럼]조용한 사람들의 패배
    조용한 사람들의 패배

    아이들 함성이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학교는 위축돼 운동회를 개최하지 않으려 한다. 아파트에서는 아이들 공 차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아예 공놀이를 금지한다. 운동회에서는 승패를 가리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아이가 지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는 것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다. 청군의 승리도, 백군의 패배도 지워진 자리에서 패배에 대한 승복, 승자에 대한 축하, 패자에 대한 연대를 배울 기회는 사라졌다.조용한 사람들이 패배하고 있다. 공무원은 악성 민원이 무서워 몸을 사리고, 교사는 극성 학부모를 피하려 보통 학부모와 접촉하는 일마저 줄이려 한다. 미디어는 이를 증폭시킨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는 큰 목소리에 더 많은 권력을 주고, 소수가 작성한 인터넷 댓글이 여론처럼 보인다. 자극적인 반응이 퍼질수록 조용한 사람들은 더 침묵한다.정치권은 그를 노골적으로...

    2026.04.27 19:54

  • [기자칼럼]‘코드 인사’ 악습
    ‘코드 인사’ 악습

    문화예술계 인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정부의 문화예술기관장 인선을 둘러싸고 ‘보은 인사’ 논란이 확산하면서다.지난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에 ‘맛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황교익씨가 취임하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직 연구자 등을 포함한 500여명이 비판 성명을 냈다. 문화·관광 정책 연구를 총괄하는 기관 수장으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공모 절차가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이 들끓는다.지난 10일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씨, 그보다 앞서 정동극장 이사장에 선임된 장동직씨를 둘러싼 논란도 다르지 않다. 과거 공개적인 정치 활동 이력이 있는 친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문화계 요직에 임명되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가 전문성과 신뢰를 훼손하는 보은성 인사라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공공기관, 그중에서도 유독 문화기관 수장 자리가 정권의 사유물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실제로 장관 인선부터 산하기관장...

    2026.04.20 20:07

  • [기자칼럼] ‘침묵’ 깬 이 대통령···이젠 행동을
    ‘침묵’ 깬 이 대통령···이젠 행동을

    이재명 대통령이 쏘아 올린 이스라엘군 영상이 한국 정치권과 외교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야권에서는 외교적 갈등을 유발해 국익을 해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의 ‘소신 발언’은 그동안 한국 사회가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던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남성 시신 3구를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이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반유대주의 프레임’화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비판에...

    2026.04.13 20:00

  • [기자칼럼]‘덕업일치’ 달리기의 선한 영향력
    ‘덕업일치’ 달리기의 선한 영향력

    학창 시절 운동회에서 단 한 번도 앞선 주자를 제쳐본 적이 없다. 친구 손등에 찍힌 등수 도장이 부러워 몰래 흘끔거렸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나 젬병인 달리기이지만, 포기하기에는 미련이 남아 4년 전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달리기 열풍에 올라타 여러 차례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대회 경험이 쌓일수록 대회를 치르며 나오는 ‘마라톤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급수대 주변에는 일회용컵 쓰레기가 쌓여 있고, 먹고 버린 에너지 젤 껍데기가 발에 밟혔다. 체온이 오를 때까지 입다가 버리는 일회용 우의도 나뒹굴었다. 대회 규모가 클수록 쓰레기도 많았는데, 달리는 내내 지저분해 썩 유쾌하지 않은 대회도 있었다.일회용품에 의존하는 마라톤 대회의 운영 구조상 쓰레기 발생은 피하기 어렵다. 당장 대회 현수막과 선수 배번표, 기록 칩, 급수대에 놓인 생수·음료 페트병·컵까지 모두 일회용이다. 택배와 물품 보관 봉지, 간식을 싼 비닐도 모두 한 번 쓰고 버려진다.50...

    2026.04.06 19:59

  • [기자칼럼]야구와 위기 대응
    야구와 위기 대응

    프로야구가 지난 28일 개막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올해도 역대 두 번째로 개막 시리즈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한다. 야구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건 매 순간 선수나 감독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투수 입장에서는 구종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여도 직구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시속 160㎞를 처음 접하는 타자는 구속에 눌려 삼진을 당할 수 있겠지만, 2번째나 3번째 타석에서도 같은 직구만 뿌리면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게 야구다. 뛰어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변화구를 꽂아 넣을 수 있어야 한다.중동전쟁이 약 한 달째 국내외 주요 뉴스 전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코스피 등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물류비 증가뿐 아니라 원유나 나프타 등의 수급난으로 인한 고충이 현실화하고 있다.추가경정예산 처...

    2026.03.30 20:08

  • [기자칼럼]이대로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
    이대로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

    한때 대한민국 헌법은 너무 바꾸기 쉬운 법이었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의 권력 연장을 위해 헌법을 바꿨다. 5년 단임제를 담은 1987년 개헌안은 이러한 독재를 막기 위한 시도였다. 이후 약 40년이 지났다. 권력 연장은 막았으나 권력의 집중은 막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를 40년간 지켜봤다. 1987년 이후 8명의 대통령 중 4명이 구속됐고 2명의 대통령의 경우 아들이 구속됐다. 민간인과 국정을 논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비상계엄이라는 잘못된 방법을 동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두 번의 큰 경고음이 울렸지만, 문제는 지금 대한민국 헌법이 너무 바꾸기 어려운 법이 되었다는 점이다.2017년 실패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회는 개헌특위를 가동했고 87년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결과는 ‘실패’였다. 기본권 강화, 지방...

    2026.03.23 20:12

  • [기자칼럼]티모테 샬라메에게
    티모테 샬라메에게

    지난 주말, SNS 타임라인이 발레와 오페라로 가득 찼다. 유명 발레단들의 할인 프로모션 공지, 무용수와 성악가들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쉴 틈 없이 떠올랐다. 엄격하고 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었던 기초 예술계가 이토록 한꺼번에 들썩이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소동은 배우 티모테 샬라메의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그는 얼마 전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한 공개 대담에서 영화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중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no one cares about) 발레나 오페라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젊은 스타의 발언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이에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반응을 쏟아냈다.시애틀 오페라단은 “할인코드 ‘TIMOTHEE’(티모테)를 입력하면 티켓을 할인해 주겠다”며 능청스럽게 응수했고, 영국 내셔널 오페라단은 해당 발언을 업로드하며 “마음을 바꿔 오페라를 보러 오면 공짜 티켓을 주겠다”고 맞받아쳤다. SNS에는 샬라메가...

    2026.03.16 19:58

  • [기자칼럼]누가 진짜 ‘미치광이’인가
    누가 진짜 ‘미치광이’인가

    전쟁은 어떤 얼굴로 다가오나.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우선 ‘유가’로 다가온다.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아 코스피가 급락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유가와 코스피 수치 아래 가려진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이 있다. 멀리 떨어진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전쟁의 ‘진짜 얼굴’이기도 하다.폭격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석유는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의 얼굴로 다가왔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석유 저장고를 공습하면서 공기 중에 독성물질이 퍼지고 유독물질이 녹아든 산성비가 내렸다. 연기가 해를 가리고, 밤에는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으면서 밤은 낮이 되고, 낮은 밤이 됐다. 1000만명에 달하는 테헤란 시민들은 유독가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됐다. 죽음도 있었다. 이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당했다.더 참혹한 죽음도 있...

    2026.03.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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