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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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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땅속에서 우주로 향하다
    땅속에서 우주로 향하다

    돌아오는 주말, 서울의 모처에서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린다. 바로 ‘유리스 나잇(Yuri’s Night)’이다. 1961년 4월12일, 구소련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한 유리 가가린은 108분 동안 우주 유영에 성공하고 무사히 귀환하면서,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을 기념해 열리는 유리스 나잇은 우주에 대한 꿈을 간직한 이들의 흥겨운 파티다. 이번에는 하루 앞당긴 4월11일 토요일에 열리는데, 특히나 올해는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시도되는 유인 달 근접 비행선인 아르테미스 2호가 귀환하는 날과 겹쳐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유리 가가린의 우주 유영이 성공한 이후, 인류는 본격적으로 우주 시대를 꿈꾸기 시작했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준비가 필요했고, 그중 하나가 중력 변화에 대한 대비였다. 지금껏 지구에서만, 그것도 지표면에서만 살아왔던 인류에게 1G의 중력과 9.8㎨의 중력가속도는 당연한 일이었다. 물은 ...

    2026.04.08 19:50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알로페어런팅, 모순이 아닌 가장 현명한 전략
    알로페어런팅, 모순이 아닌 가장 현명한 전략

    푸른색 깃털이 멋스러운 플로리다덤불어치(Florida scrub jay)는 새끼를 키울 때 두셋 이상의 베이비시터를 둔다. 어치 베이비시터들은 직업의식(?)이 매우 투철한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것은 기본이고, 여럿이 한꺼번에 시끄럽게 울어대며 천적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베이비시터들의 도움은 어린 어치들의 생존에 결정적이다.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는 어치는 그러지 못한 어치에 비해 한 번의 번식 기간 동안 키워낼 수 있는 새끼의 평균 수가 3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덤불어치에게 베이비시터가 있다면, 황제펭귄에게는 어린이집이 있다. 번식기에 들어선 황제펭귄 부부는 알과 갓 태어난 새끼를 번갈아 발등 위에 올리고 따뜻하고 두툼한 뱃가죽으로 덮어 남극의 칼바람으로부터 보호한다. 하지만 새끼가 어느 정도 자라 품 안에서 온전히 보호하기 어려워지면, 펭귄 부모들은 각자의 새끼들을 모두 한군데로 모아 크레슈라고 하는 일종의 펭귄 어린이집을 만든다. 이곳...

    2026.03.11 20:15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헤파이스토스에서 안스로봇까지
    헤파이스토스에서 안스로봇까지

    신들의 대장장이라는 별명답게 헤파이스토스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날개 달린 신발을 만들어 전령 헤르메스를 도왔고, 신의 방패인 아이기나를 만들어 아테나를 지켰으며, 헬리오스에게 황금 마차를 만들어주어 인간들이 해가 뜨는 낮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그는 스스로 움직여 음식을 서빙하는 세발솥과 함께, 청동으로 만든 전투로봇 탈로스와 가사를 하는 황금 처녀도 만들어냈다. 말하자면 일상용품에서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거쳐 로봇과 휴머노이드까지 모두 만들어낸 셈이다.인류의 문명이 도구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됐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저 돌멩이를 주워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면이 드러나도록 돌을 쪼개고, 다양한 용도에 맞게 깨진 면을 갈아내던 그 순간부터 말이다. 그건 우리가 단순한 생물학적 생존에 더해 영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준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헤파이스토스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

    2026.02.11 20:09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왜 우리는 받은 만큼 주는 걸 아까워할까
    왜 우리는 받은 만큼 주는 걸 아까워할까

    요즘에는 짠 음식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생물의 생존에는 소금이 꼭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소금 혹은 염분을 전혀 보충하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은 지구상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금, 그러니까 나트륨(Na) 하나와 염소(Cl) 하나가 더해져 만들어진 이 단순해 보이는 화합물은 생물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 소금의 구성 성분 중 하나인 나트륨은 사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인체의 각 조직들이 주고받는 신호의 근간이 된다. 그래서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에 나트륨을 운반하는 데 이용하는 채널과 펌프들을 대량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 몸의 세포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나트륨 채널을 통해 세포 안으로 나트륨을 쏟아붓고, 다른 편에서는 기껏 세포 안으로 들어온 나트륨을 부지런히 퍼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나트륨 채널과 펌프는 나트륨을 세포 안팎으로 운반한다는...

    2026.01.14 20:15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악당은 누구인가, 배추흰나비와 기생말벌
    악당은 누구인가, 배추흰나비와 기생말벌

    여기저기 떠돌다 우연히 빈집을 찾은 유랑 가족이 있다. 비록 빈집이었으나 주인의 손길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잘 정돈되어 있었고 먹을 것도 남겨져 있기에, 부모는 아이들을 잠시 이곳에 남겨두기로 하고 집을 떠난다. 물론 주인의 허락을 받았어야 마땅하나, 아이들은 너무 어려 데리고 갈 수 없었고 어차피 얼마 가지 않아 떠날 것이기에 그냥 눙치고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이 찾아오고, 허락없이 세간살이를 이용하고 곡식 창고를 거덜내고 있던 이들에게 분노한 그는 왈패를 불러들인다. 주인의 묵인하에, 왈패들은 강력한 힘을 앞세워 살던 이들을 잔혹하게 괴롭히고 착취하기 시작한다. 잘못을 빌고 떠나고 싶어도 왈패들은 이들을 놓아주지 않았고, 결국 지나친 폭력과 학대에 못 견딘 이들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비정한 주인은 집을 되찾은 것에만 기뻐하며 이들의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뢰를 해결한 왈패들은 두둑한 주머니를 두드리며 다시 다른 희생자를 찾아 떠난다....

    2025.12.17 20:07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공부는 평생 하는 것
    공부는 평생 하는 것

    어린 시절 헤어졌던 형제가 오랜 세월이 흘러 전쟁터에서 마주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색의 군복을 입은 이들은 필사적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눈앞의 적이 실은 꿈속에서조차 그리워하던 피붙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집요하고 잔인하게 서로를 노린다.이런 유의 플롯은 비극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픽션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인데, 흥미롭게도 이런 비극적 역설은 우리 몸속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인체 극장에서 일어나는 비극의 주인공은 바로 면역세포다. 면역세포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이기에, 면역세포는 기본적으로 ‘남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의 ‘남’이란 단순히 내가 아닌 타인을 넘어, 우리 편이 아닌 상대편 진영에 속하는 이들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편이 누군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모두 단 하나의 수정란에서 기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 과...

    2025.11.12 20:20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한 손엔 방패, 한 손엔 무기를 든 인류
    한 손엔 방패, 한 손엔 무기를 든 인류

    챗GTP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이후의 세계는 마치 실시간 기네스 기록 경신대회가 열린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AI가 섭렵 가능한 분야에 대한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간 소식은 AI가 설계한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었다. 약 2주 전인 지난 9월17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AI를 통해 실제 기능하는 박테리오파지를 설계했다는 내용을 온라인에 발표한 바 있다. 박테리오파지란 바이러스 중에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 종류를 일컫는 말로, 세균들에게는 무서운 천적 중 하나이다. 연구진은 AI가 디자인한 결과를 토대로 인공적으로 합성한 박테리오파지가 진짜 바이러스처럼 세균을 감염시키고 파괴함을 증명해 이를 발표한 것이다.바이러스를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낯설지 않은 일이다. 이미 2003년에 대장균을 감염시키는 Φx174(파이엑스174)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5386bp의 DNA를 인...

    2025.10.01 22:22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어떤 길을 갈 것인가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리스의 작은 섬 아이기나는 제우스 신과 강의 님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아코스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아이기나에 비극이 닥친 것은, 남편의 바람기에 넌덜머리가 난 헤라 여신에게 아이아코스의 친부가 알려진 탓이었다. 분노한 헤라는 역병을 내려 이 작은 섬을 초토화했고, 하루아침에 백성 없는 나라의 허울뿐인 왕이 되어버린 아이아코스는 아버지 제우스 신에게 엎드려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아무리 신의 왕이라도 이미 죽은 이들을 살려낼 방도는 없었다. 고민하던 제우스는 마침 눈에 띈 개미굴의 개미들을 모두 아이아코스의 백성으로 변신시켜 빈 땅을 채워주기에 이른다. 이후 아이기나섬의 사람들은 개미라는 뜻의 ‘뮈르미돈(myrmidon)’이라 불렸는데, 이들은 사람이 되었어도 여전히 개미 시절처럼 근면하고 성실하며, 국가에 충성하는 것으로 유명했다.이 설화처럼 개미는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에도 나오듯 근면 성실의 대명사이다. 또한 ‘개미군단’이라 지칭될 때는 작지만 질서정...

    2025.08.27 20:44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때로는 상추처럼
    때로는 상추처럼

    지난봄. 중학생이 된 아들에게 축하 선물 겸 갖고 싶은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이의 대답은 뜻밖에도, 가정용 스마트팜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제 손으로 직접 키운 채소를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예상했던 답변은 아니었지만, 매우 건전하고 바람직한 데다 생산적이기까지 한 바람인지라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새로운 가전제품이 하나 늘었다.가정용 스마트팜은 다소 거창한 이름에 비해서는 구조도 사용법도 단순했다. 물탱크에 물과 영양액을 비율에 맞춰 넣은 뒤, 씨앗을 뿌린 트레이를 끼우고, 일정 시간 동안 LED 전등을 켜두기만 하면 됐다. 첫 시작은 상추였다. 상추는 기대 이상으로 잘 자랐다. 씨앗을 심고 이틀이 지나자 조그만 새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보름이 채 되기도 전에 풍성히 자라났다. 첫 수확을 축하하며 상추를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고기를 구웠다. 안온한 실내에서 비바람이나 해충의 위협 없이 그야말로 ‘온실의 화초’로 자라난 상추는 놀...

    2025.07.23 20:48

  •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꿀벌의 분가
    꿀벌의 분가

    잘 알려져 있다시피 꿀벌 집단에서 개체 수를 전담하는 것은 여왕벌이다. 여왕벌의 산란 속도는 경이적이어서, 평균 1분당 1개꼴로 하루에만 약 1500개에 달하는 알을 낳는다. 아무리 일벌의 수명이 6주에서 최대 6개월 남짓으로 길지 않다고 해도, 이 정도 속도라면 곧 하나의 벌집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마련이다. 이렇듯 밀집도가 올라가면, 이들 중 일부는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며 자연스럽게 분가를 한다.꿀벌의 분봉은 보통 5월을 전후한 봄에 이루어진다. 식물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 전에 새집을 만들어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다.분봉 전,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다음 세대를 이끌 새로운 여왕벌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벌들은 일명 ‘여왕의 방’이랄 수 있는 ‘퀸 컵(Queen Cup)’이라는 땅콩 모양의 방을 여남은 개 만들고, 여기서 자라는 애벌레에게 로열젤리를 듬뿍 먹여 차세대 여왕 후보군을 확보한다. 그리고 일벌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

    2025.06.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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