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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연합-택배노조 대담…“갈등 이대론 안 된다” 공감 속 해법에는 ‘평행선’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의 택배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극단으로 치달은 택배 대리점주와 택배기사간 갈등은 이대로 계속돼야 할까. 갈등 해결의 접점을 찾기 위해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들의 대표자들이 만났다. 이들은 택배사를 상대하며 을의 지위에 있는 대리점주의 열악한 처지와, 과로사 배경이 된 택배기사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교섭 등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지난 15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회장과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나 최근의 ‘택배 갈등’과 관련해 대담을 가졌다. 김포 대리점주 사망 후 공개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는 서로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충돌해왔다.김 회장은 대리점주가 고객 영업과 택배기사 관리 등을 도맡으며 한국 택배산업을 이끌어왔지만, 택배사와 택배기사 사이에 끼... -
②교섭단체 인정 못 받는 노조…갈등만 있고 ‘대화’ 통로는 좁다
노동조합은 있는데 사용자와 단체교섭은 못한다. 택배노조의 이야기다.헌법은 근로자가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단결권·단체행동권과 함께 단체교섭권을 가진다고 규정한다. 사용자에게 노동조건 개선을 직접 요구하고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이다. ‘교섭을 못하는 노조는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체교섭권은 중요한 노동3권 중 하나다. 하지만 2017년 택배노조가 설립된 후 2년 넘게 제대로 된 교섭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 택배사와 대리점 측이 택배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교섭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현장에선 대리점주와 택배노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최근 김포 대리점주 사망 이후 분출됐다는 게 택배업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택배산업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택배사 CJ대한통운은 대리점주와 택배기사 간 갈등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만 하고 있다.■교섭 못하는 상태서 쌓여온 갈등위·수탁 계약... -
택배기사와 대리점 갈등에 가려진 '진짜 갑' 택배회사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의 택배 대리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택배업계는 격랑에 휩싸였다. 해당 대리점주가 노조원들 때문에 괴로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일부 노조원이 조롱과 비아냥 표현을 단체대화방에 올린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기는커녕 증폭됐다. 대리점연합 쪽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며 공격하고, 택배노조는 반박하는 일이 반복되며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양상이다. 13일에도 대리점연합은 택배기사 급여 액수를 공개하며 택배노조의 수수료 인상 요구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택배노조는 ‘노조원 갑질보다 대리점 갑질이 더 심각하다’는 택배기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택배기사들의 과로사로 시작된 택배산업의 노동환경 개선 목소리는 왜 대리점주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비극을 마주하게 됐을까. 경향신문이 대리점주·택배기사·전문가 등을 취재한 결과 이 같은 갈등의 이면에는 갑인 택배사와 을인 대리점주, 병인 택배기사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