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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의 줄리엣에게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더라면
※이 글은 1월 6일자 플랫 뉴스레터에 게재된 글 일부를 수정·보완했습니다. 뉴스레터 전문에서는 한 주 간 있었던 젠더 뉴스, 이에 대한 플랫 독자들 반응 등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보 물러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매주 금요일 7시 플랫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구독링크 바로가기 https://bit.ly/3zP21Hg)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연배우 올리비아 핫세(오른쪽)와 레너드 위팅이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달러(약 6394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성년자 시절 감독에게 속아 노출 촬영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 영화 개봉이 1968년이었으니, 무려 55년 만의 고발입니다.소장에 따르면,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배우들에게 나체 촬영을 강요한 뒤 이를 영화 후반부 베드신에 몰래 넣었습니다. 핫세와 위팅은 이것이 아동 성착취, 사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피렐... -
“일하기 싫다”···어쩌면 페미니즘 선언일지도?
※이 글은 12월 23일자 플랫 뉴스레터에 게재된 글 일부를 수정·보완했습니다. 뉴스레터 전문에서는 한 주 간 있었던 젠더 뉴스, 이에 대한 플랫 독자들 반응 등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보 물러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매주 금요일 7시 플랫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구독링크 바로가기 https://bit.ly/3zP21Hg)“일하기 싫다…” 수줍게 고백하자면, 제가 한 주동안 제일 많이 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레터를 쓰는 동안에도, 친구·동료들과 누가 누가 더 일하기 싫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최근 저를 가장 ‘열받게’ 한 뉴스가 있었습니다.지난 7월 발표한 윤 대통령 지시로 발족한 전문가 기구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연구회)’의 노동시장 개편 권고안이 12일 발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노동개혁을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겠다... -
2022년 젠더뉴스 연말결산
※이 글은 12월 16일자 플랫 뉴스레터에 게재된 글입니다. 뉴스레터 전문에서는 한 주 간 있었던 젠더 뉴스, 이에 대한 플랫 독자들 반응 등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보 물러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매주 금요일 7시 플랫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구독링크 바로가기https://bit.ly/3zP21Hg)거리에서 캐롤이 흘러나오고 캘린더가 송년회 약속으로 채워지는 연말입니다.오늘 플랫 레터에서는 입주자 여러분과 2022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여러분들은 한 해를 떠나보내는 ‘연말 루틴’이 있으신가요?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산다거나, 사진이나 문서를 백업한다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의식들이요.저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연말결산’을 합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 다같이 둘러 앉아 올해의 영화, 올해의 책, 올해의 맛집, 올해의 잘한일, 올해의 ○○... -
피트니스 업계 성착취 고발한 미국 여성 보디빌더들
※이 글은 11월 4일자 플랫 뉴스레터에 게재된 글입니다. 뉴스레터 전문에서는 한 주 간 있었던 젠더 뉴스, 이에 대한 플랫 독자들 반응 등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보 물러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매주 금요일 7시 플랫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구독링크 바로가기) 혹시 구독 링크가 연결되지 않으면 괄호 안의 주소(https://bit.ly/3zP21Hg)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미투의 도화선’이 된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기억하시나요. 사실 와인스타인의 성착취에 대한 소문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 이전부터 할리우드를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비밀유지조항에 묶여있었고, 업계 거물인 와인스타인의 이름은 가해자로 호명되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증거가 없다’며 매도되기 십상이었습니다.뉴욕타임스 기자인 조디 캔터와 메건 투히는 앞선 사례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 -
미국 ‘임신중단권’ 폐지 한 달… 전쟁터가 된 여성들의 몸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6월24일 여성의 임신중단을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신중단의 위법 여부 결정 권한은 각 주(州)로 넘어갔는데요. 미국 각 주들이 관련법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찬반 진영의 소송전과 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의 임신중단권 폐지판결 이후 46일이 지난 지금, 플랫팀이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해보았습니다.‘보수 텃밭’ 캔자스에서 지켜낸 임신중단권보수 성향 주들에선 ‘임신중단 금지법’을 공식적으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인디애나주가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으로 임신중단 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인디애나주는 1973년 ‘로 앤 웨이드’ 판결 이후 임신중단이 불법이 된 첫번째 주가 됐습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공화당)는 이날 대부분의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주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법안은 공화당이 ... -
파리바게뜨 투쟁을 왜 ‘여성의 문제’로 봐야할까
‘파리바게뜨 투쟁’의 중심엔 늘 여성이 있었다.이들은 2017년 진급상의 성차별에 반발하여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를 결성하고,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과 ‘불법파견’ 인정 결정을 이끌어냈다. 노사·정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가맹점주·시민사회와 함께 ‘8자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노조는 본사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 고용을 받아들인다. 대신 회사는 3년 안에 제빵기사들의 급여를 본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노동 취약계층(하청·비정규직·여성)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낸, 한국 노동사에서는 보기 드문 성취였다.그후 5년, 여성 제빵기사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싸움을 이어간다. 3월28일부터 5월19일까지 53일간 단식에 나선 임종린 지회장에 이어, 지난달 4일에는 노동자 5명이 또다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단식 31일째를 맞은 3일 현재 4명은 건강 이상으로 중단했고, 1명이 남아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SPC는 ... -
누가 인하대 학생들의 ‘추모의 시간’을 방해하고 있나
지난 18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의 한 단과대학 건물 앞으로 흰색 국화를 든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3층 창문 옆, 미처 떼지 못한 노란색 ‘폴리스라인’ 스티커만 없었다면 학생들이 웃고 떠들고 공부하는 평범한 건물이었다.지난 15일 이곳에선 학내 성폭력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교 1학년 A씨(20)는 같은 학교 학생 B씨(20)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이 건물 3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망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건물 출입구에 조화와 간식거리, 포스트잇을 하나둘 놓고 가기 시작하면서 조촐한 추모공간이 마련됐다.“주말 사이 비가 내리면서 꽃과 포스트잇이 젖을까 봐 총학에서 쓰던 텐트랑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어요. 유가족들이 보시면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으니까요.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가 끝난 후엔 추모 공간을 철수하길 바라셔서, 오늘(18일)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어요.”이날 추모 공간 앞에서 만난 권수현 인하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 수석... -
n번방방지법, 사전검열이 아니라 '범죄영상 필터링'이다
[플랫브리핑] n번방 방지법, ‘사전검열’이 아니라 ‘범죄영상 필터링’이다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의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 방지를 의무화하는 ‘n번방 방지법’이 지난 10일 시행됐다. 디지털 성폭력 근절에 플랫폼이 나서야 한다는 여성들의 요구가 모여 20대 국회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겨우 도입된 법안이다.하지만 이 법은 시행 하루 만에 ‘재개정’ 여론에 직면했다. 일반 카카오톡 채팅 등 개인 간의 사적 대화는 적용 대상이 아님에도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검열 논란’이 정치권과 언론과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n번방 방지법, 무엇이 달라지나 ▲ 이번에 시행된 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n번방 방지법’의 일부(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다. 플랫폼에 불법촬영물 유통을 방지하는 기술적·관리적 조치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적용 대상은 ‘일평균 이용자 10만명 이상, 연평균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 -
젠더폭력 막으라는 요구가 '페미니즘 선동'이라는 이준석 대표
[플랫브리핑] 젠더폭력 막으라는 요구가 '페미니즘 선동'이라는 이준석 대표 데이트 폭력으로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빈발하는 스토킹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작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야당 대표는 이러한 목소리를 ‘페미니즘 선동’으로 규정했다. '남성을 가해자로 일반화하지 말라'는 것이다.▼ 11개월이나 계속된 스토킹…경찰 보호도 소용이 없었다 ▲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연인을 스토킹하다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연인 B씨를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다음날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긴급체포됐다.B씨가 A씨의 스토킹을 신고한 지난 7일부터 분리 조치와 귀갓길 동행·임시숙소 제공 등 보호조치를 받고 있었음에도 경찰은 ... -
'박사방' 조주빈의 징역 42년형 확정이 갖는 의미
[플랫브리핑] ‘박사방’ 조주빈의 징역 42년형 확정이 갖는 의미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징역 42년형이 확정됐다. 조주빈은 강제추행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어 형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양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수 없다” ▲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4일 범죄단체조직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강제추행, 살인예비, 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와 조씨의 공범 등 5명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었다.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범죄단체조직죄 성립이나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 압수수색 절차의 적법성 등에 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고, 조씨 등에 대한 양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조씨 등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조주빈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과 관련자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