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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크리에이터 될 수 있다!…‘꿈의 길’ 개척자들
장애인 위한 정보·일상 찍어유튜브 통해 소통하는 사업사랑의열매 후원·교육 덕에영상 제작 실력 ‘급성장’여수서 여객선 타고 제주로‘올레길 휠체어 라이딩’ 영상처음 소개되며 호평받기도여수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로 가는 길. 낮은 시선의 카메라는 이동 내내 수시로 바닥을 살핀다. 복도는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방 입구는 얼마나 넓은지, 입구마다 단차는 없는지. 누군가는 인지조차 못하고 지나쳤을 부분을 꼼꼼히 기록한다. 카메라는 제주도에 도착해 올레길 해안선을 따라 ‘휠체어 라이딩’을 하면서도 멀리 파란 수평선만큼이나 각 지점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상태를 자세히 보여준다.유튜브 채널 ‘상상메이커’에 게시된 ‘휠체어로 여수에서 제주도로 배타고 무작정 가보기’ 영상에 담긴 장면들이다. 상상메이커는 대구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만든 뉴미디어사업단으로, 장애인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통해 장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 -
거동 힘든 환자 찾아가는 의료진…존엄한 삶을 지키는 파수꾼들
지역 사회를 병동처럼 순회‘마을 간호 스테이션’ 운영 혼자서 일상 어려운 환자에방문 의료·간호·재활 치료 가족의 일상회복도 도와박지수씨(34·가명)는 올해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아버지 걱정에 출근길이 늘 불안했다. 2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박씨의 아버지는 최근 경증 치매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데, 박씨와 박씨의 언니가 출근하고 나면 낮에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어머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역시 퇴행성관절염 탓에 거동이 편치 않아 아버지에게 응급 상황이 생길 때면 늘 박씨나 박씨의 언니가 급히 직장에서 뛰쳐 나와야 했다.이런 박씨가 그나마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하게 된 것은 지난 2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도움을 받게 된 뒤부터다. 조합에 소속된 요양보호사가 주중에는 매일 박씨의 집을 방문해 하루 3시간씩 어머니를 도와 아버지를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어머니께만 아버지 돌봄을 맡기는 게 항상 불안했는데 ... -
“건강관리 혼자보다 같이하니 좋아…굽히고만 살았던 몸이 많이 펴졌어요”
복지관 이용 어려운 어르신스마트 기기 통해 건강관리서포터즈와 소통 연결해줘변하는 몸 확인하며 성취감정신적 배려도 큰 도움 돼서울 강남구에 사는 나정순씨(67)와 남새봄씨(71)는 지난 10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만나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부를 확인한다. 10여년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았던 남씨는 최근 하루 1만보 걷기와 식단 관리를 하고 있는데 ‘건강 메이커’인 나씨가 하루 평균 걸음 수나 체중, 근육량 등을 함께 체크해주고, 운동·영양 정보도 전해준다. 남씨가 평소 착용하는 건강 팔찌(인바디 밴드)와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건강 정보가 쌓여 있어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강남구립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은 올 7월부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추진하는 ‘홈(HOME) 복지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복지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급해 가... -
느리지만 꾸준히…‘내일의 새싹’이 자라요
“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요.”자녀 넷을 키우는 김정아씨(가명)는 2년 전 ‘새싹마을’을 만났다. 초등학교 3학년인 셋째 아이에게는 언어장애가 있다. 체계적인 장애 아동 지원 프로그램의 부재 속에 엄마는 지쳐갔다. 아이들은 적절한 재활과 돌봄을 받기 힘들었다. 괜찮은 프로그램은 돈이 많이 들었다. 2019년 여름, 인천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새싹마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대상 아동인 셋째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대상 아동과 형제자매를 위한 놀이돌봄교실, 크리스마스 파티, 치즈스쿨·놀이공원 나들이…. 전부 새싹마을이기에 가능한 활동이었다. 김씨는 “엄마한테도, 형제자매와 당사자 본인한테도 도움이 되는 게 정말 많다”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복지관이 이제는 집 같다”고 했다.2019년 7월 첫발을 뗀 새싹마을은 경도지적장애, 경계선지능 등 ‘느린 학습자’ 아동을 둔 가족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체계 ... -
하고픈 것 그려 보고, 하고픈 말 적어 보고…취약계층 마음에 ‘온기’ 주사
성남 도촌종합사회복지관중원구 장애인 등 우울감 해소‘굿바이 코로나19’ 사업 추진미술·음악·웃음 심리치료에편지 쓰면 답장 보내주기도“외출할 일 있어 무척 좋았다”“공감하며 극복하자고 응원”취약계층·봉사자 모두 ‘힐링’“패러글라이딩을 해보고 싶어서 그림으로 그렸어요. 움직일 수 없지만 하고 싶은 걸 표현한다는 기쁨은 컸죠.”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에 사는 김정순씨(56·가명)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 지체장애인이다. 지난 14일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올여름 집 근처에 있는 도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미술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당시 김씨는 동행한 활동보조사의 도움을 받아 양초도 만들고, 지점토로 무언가를 꾸미고, 그림도 그렸다. “100%는 아니겠지만 한 70%는 마음속에 있는 걸 표현했고 그림으로 심리상담도 받았어요. 그런 걸 접하기 쉽지 않잖아요. 수업 전후로 사람도 만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