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味적인 시장]겨울 동해의 맛 ‘고것 참 차지다’](https://img.khan.co.kr/news/c/300x200/2023/12/22/l_2023122301000706100075581.jpg)
마무리다. 한 해를, 5년을 달려온 연재 또한 마무리다. 5년 동안 다닌 시장이 대략 120개다. 앞선 기사에서는 폭설에 막혀 못했던 취재를 했다. 대장정의 마무리는 뭐가 좋을까 고민을 했다. 좋았던 곳, 재미난 곳, 가장 큰 곳 등 몇 가지를 떠올리다가 가장 좋아하는 곳과 시작한 곳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시장을 볼 때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 흥정 나는 곳과 정만 나는 곳으로 나뉘었다. 사람이 많아야 흥이 난다. 흥이 오가다 보면 정이 쌓인다. 쌓이는 정을 느끼다 보면 내 손에는 봉지가 여럿 들려 있었다. 사람이 없는 곳은 사람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었다. 정에 의지한 기억은 사그라지는 풍경에 대한 넋두리였다. 사그라든다는 것은 슬프다. 전국에서 흥이 사라진 장터를 꽤 많이 만났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흥이 있든 없든 오일장터는 만남의 광장이었다. 이웃마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그렇다면 120개 시장에서 가장 먼저 ...
2023.12.22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