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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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

    “한 시간은 기본이에요. 어찌나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지. 끊을 듯 끊을 듯 통화를 이어가셔서 전화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정도예요.” 70대 어머니가 통화를 시작하면 도무지 중단을 하지 않으셔서 갖은 핑계로 통화를 끝내고는 그런 자신이 불효자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는 따님.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당연한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소외감에 감정적 소통의 욕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청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돼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시간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면 이유다. 딱히 쫓길 일이 없으니, 수다만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놀이(?)도 없지 않은가. 젊은 사람에게 긴 통화가 노인에게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정서적 측면 말고도, 노인에게 전화 통화는 인지기능에도 긍정적이다. 직접 대화하거나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 등 타인과 소통하는 일을 꾸준히...
  • 늙으면 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할까?

    늙으면 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할까?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버겁다시는 70대 할아버지. 새로운 취미라도 만들어보자는 조언에 “젊어서 놀아봤어야지. 이 나이 되면 새로운 시도가 겁이 나. 이렇게 불행하게 살다 가야 하나?”라며 한숨을 쉬셨다.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평범하고 반복되는 삶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긍정심리학’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 심리의 병리를 치료하고자 하는 다른 심리학과 달리 행복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나이가 들어 생활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생각의 틀이 너무 단단해서이다. 경직된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려면 행동부터 바뀌어야 한다. 의도적인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주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평소 신발을 왼쪽부터 신었다면 오른쪽 먼저 신어보는 것도 신선한 일상의 변화다. 매일 다니던 익숙한 길 대신조금 돌아서 가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반나절이...
  • 늙으면 왜, 알통을 키워야 할까

    늙으면 왜, 알통을 키워야 할까

    “매일 30분씩 산책하는데, 그것도 힘이 든다니까! 이 나이에 알통 자랑할 일도 없고.”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근력 운동을 권하자, 70대 어르신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셨다. 늙으면 왜, 근력 운동이 필요할까?우리 몸의 근육은 4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50대에는 매년 1%씩, 80대에는 60%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근육량이 줄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은 상식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은 필수적이다. 가벼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예방과 회복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 저항력이 높아지고, 불안 감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에 치료적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노화는 물론이고,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에도 운동은 ‘신경가소성’을 촉진한다. 신경가소성이란 뇌세포가 손상되면 주변 다른 뇌세포가 변화해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과거에는 주로 유산소운동의 효과를 강조했으나...
  • 늙으면 왜, 말이 짧아질까?

    늙으면 왜, 말이 짧아질까?

    “어이! 여기 물 좀 가지고 와!” 식당 종업원을 향한 할아버지의 외침에 손녀딸은 정색했다.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또 그러세요?” 할아버지는 민망해진 얼굴로 변명하셨다. “다 자식 같아서 그런 거야”나이가 많다고 말이 짧아져도 괜찮은 걸까? 노인이라고 모두 어린 사람들에게 반말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는 점잖은 분들도 넘쳐난다. 물론,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은 우리로서는 나이가 벼슬이기는 하다. 어쩌면 젊었을 적부터의 남을 무시하는 태도가 배어 있을 수도 있겠다.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데도 눈치 못 채고 있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권위가 절대적인 수직적 관계가 지배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평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오히려 높임말을 써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상이 평등해지려면 ‘성 감수성’에 더해 ‘세대 감수성’이 필연적이다.우리...
  • 늙으면 왜, 덕질이 소중할까?

    늙으면 왜, 덕질이 소중할까?

    “요즘 살맛이 나요. 영웅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만성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할머니의 표정이 밝아졌다. 남편의 병간호와 갈등으로 힘겨워하던 할머니는 혼자가 되면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버텨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무력감과 불안에 죄책감이 더해져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고인에게는 정말 죄스럽지만, 이제 더는 악몽을 꾸지 않아요.” 상실감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한 트로트 가수였다.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희망이 아니고 의미라고 했다. 삶의 의미는 행동과 사랑, 그리고 위기에 맞서 싸울 용기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할머니는 애증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 사랑하는 대상이 생긴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행동에 옮겼다. 티케팅에 밤을 새웠고, 공연장에서 신나게 소리 질렀다. 그러자 세상이 밝아졌다. ‘덕질 효과’를 남들과 나누기를 바라기까지 하셨다....
  • 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요즘 들어 아버지가 부쩍 말이 없어지고 표정이 어두우세요. 기억도 잘 못하시는 거 같아요. 가을을 타시는지, 혹시 치매는 아닌지….”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찬 바람이 불면 부쩍 우울증이 늘어난다.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기운이 없고 수면과 식욕의 변화가 생긴다.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고 봄과 여름이 되면 완화되어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불린다. 일조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신체 리듬이 깨지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과 비타민D의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추위와 짧아진 낮시간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물론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지만,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다. 우울증은 기분만 슬퍼지는 병이 아니다. 다른 기능들이 함께 저하되는데 노인들에게 흔한 신체적인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계절성 우울증은 치료를 ...
  • 늙으면 왜, 어둠에 취약할까

    늙으면 왜, 어둠에 취약할까

    “아이고 침침해. 뭐가 보여야 주문하지?”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서 한참 동안 메뉴판을 보던 친구는 결국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며 구시렁거렸다. 식당뿐만 아니다. 영화관에서 객석을 찾아가거나 밖으로 나오려면 혹시 계단이 안 보여 넘어질까 조바심이 난다. 야간 운전을 한 날에는 피곤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왜 어둠에 취약할까?중앙안과 이재빈 안과전문의에 의하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빛을 감지하는 망막의 간상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혼탁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도의 변화에 따라 물체 인식이 걱정될 정도로 어렵다면, 백내장과 같은 안과 질환이나 비타민 A 결핍 등을 의심해볼 만하다. 어두운 레스토랑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썩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 디파얀 비스와스 교수팀은 남녀노소 모두 어두운 곳에서 주문하는 경우, 밝은 곳에 비해 건강에 이롭지 못한 메뉴를 선택하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
  • 늙으면 왜, 여기저기 긁적일까?

    늙으면 왜, 여기저기 긁적일까?

    “안 당해보면 몰라. 잠을 못 잔다니까!” 십수년 전부터 환절기가 되면 반복되는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70대 할아버지는 오십견으로 효자손이 무용지물이 된 후, 퇴근하는 손자만 목 빠지게 기다리신다.나이가 들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미국 노인의 50% 정도가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6주 이상 만성화되는 경우가 28%에 달한다고 한다(우리나라는 66%의 노인이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만성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의 고통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정신적 문제까지 만들 수 있다.대부분 가려움증의 원인은 피부건조증이다. 피부 각질층의 장벽이 무너져 표피 수분 함량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는 세안이나 목욕 후 피부 보습제를 사용하고 세정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면역이 저하되어 피부 보호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변화로 말초신경손상이 원인이 되는 예도 있다.문제는 가려움을 호소하는 37.5%는 기저질환이 존...
  • 늙으면 왜, 자식과 같이 살고 싶어할까?

    늙으면 왜, 자식과 같이 살고 싶어할까?

    “취직도 하고 서른도 넘고 해서 독립시켜야 하는데, 뭔가 불안해요.” 오랫동안 취준생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는 막상 꿈에 그리던 자식의 독립이 닥치자 막막해했다.2022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이 50.6%에 달한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지만, 월급만으로는 독립해 살아가기가 어려우니 나무랄 수도 없는 실정이다.그런데 종종 독립할 여건이 충분함에도 자식을 놓아주지 않고, 자식 또한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소위 ‘동반의존(codependency)’ 때문이다. 동반의존이란 겉으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여 다른 한쪽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그 희생을 통해 제공자의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려는 병리적 심리다. 독립이 가능한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면, 혹시 과도한 책임감과 불안이 원인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독립은 생존의 본...
  • 늙으면 왜, 책상이 필요할까?

    늙으면 왜, 책상이 필요할까?

    “어머니가 바뀌셨어요. 기분도 좋아지시고 말씀도 많이 느셨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사드리는 건데….” 우울증과 인지장애로 힘들어하던 80대 어머니께 책상을 마련해드리고 생긴 변화에 딸이 놀라워했다. 전에는 우울감과 무기력감으로 누워 지내며 외출도 전혀 하지 않으셨다. 젊은 시절 갖고 싶어 하셨던 기억으로, 책상을 놓아드리니 어머니가 바뀌었다. 하루 3~4시간 필사를 하고 종종 글도 쓰셨다. 외출도 하고 웃음도 늘었다. 예전처럼 잔소리가 늘어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 할까.노년이라고 모든 것을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이기도 한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인생을 지탱해주는 것은 ‘희망’이 아니고 ‘삶의 의미’라고 했다. 그런데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찾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행하고,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사랑하고,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맞서는 용기를 내는 3가지 방법으로 찾을 수 있다고 했다.어머니에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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