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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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으면 왜, 세대 갈등이 염려될까?

    늙으면 왜, 세대 갈등이 염려될까?

    우리 사회는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 말해주듯 우리는 불행하다. 불행은 심리적인 상태이지만, 생물학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으며, 사회적인 이슈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인 어려움, 부실한 사회 안전망, 전쟁의 위협 등 다양한 이슈가 모두를 불행하게 하고, 구성원 사이의 갈등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정치적 색깔, 성별, 빈부 등 다양한 갈등이 있지만, 세대 간의 갈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올 1월부터 기고한 칼럼 ‘늙으면 왜?’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젊음과 나이 듦 사이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낯선 변화와 그 원인, 그리고 가능하다면 해결책을 독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랐다. 때로는 의도와 달리 어느 한쪽의 성토장이 되어 버려 안타깝기도 했다. 지면이 짧아서라고 변명을 해보지만, 모든 것은 필자의 능력이 부족해서이니 이해를 바란다.세월은 변화를 불러온다. 환경이 변...
  •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늙으면 왜, ‘참견쟁이’가 될까

    “그러다 사고 나겠어. 버스 들어오는데 위험해.”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젊은이에게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온종일 그렇게 스마트폰만 보면 눈도 나빠지고 머리도 나빠진다고. 뉴스에 나왔다니까.” 계속되는 참견에 젊은이가 멀찍이 물러서버리자 “다 걱정되어서 하는 소린데”라며 혀를 차신다.노인이라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는 ‘참견쟁이’가 있기는 하지만, 늙으면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경우가 많다. 삶의 경험 속에서 얻은 확신으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의도가 클 것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다. 노인에게 참견은 잘난 척이 아닌 소통의 수단인 셈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는 존재감을 회복하고,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 떨어져 버린 자존감을 보상하려는 심리적 의도도 있다. 노인에게 참견은 자기방어기도 하다.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 아무리 부정적인 의도가 없다고 해도, 개인의 취...
  • 늙으면 왜, 느려지는 걸까

    늙으면 왜, 느려지는 걸까

    “몸이 말을 안 들어요. 창피해 혼났네.” 진료실에 들어서는 70대 할아버지 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하다. 평소 걷던 길이고 미끄럽지도 않았는데도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했다. “말도 버벅대기 일쑤고, 아주 답답해 죽겠어요.”매년 이맘때면 낙상이 걱정된다. 자칫 골절이라도 생기면 회복이 더디고 합병증으로 고생할까 두렵다. 일상에서도 몸이 말을 안 듣기는 마찬가지다. 사레가 쉽게 들리고, 음식물도 잘 흘리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이 칼럼을 쓰면서도 평생 다루던 자판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타가 작렬하고, 생각이 글로 매끄럽게 만들어지지 않아 서러울 때도 있다.몸과 마음의 부조화 때문이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 뇌는 빠르게 명령을 내리는데, 몸은 늙어 명령에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근력이 저하됨은 물론이고, 도파민 감소 등 대뇌 생화학적 노화로 인해 운동 반응속도, 미세 운동기술, 그리고 균형감각이 떨어진다. 운전 중 사고의 가...
  • 늙으면 왜, 콧물이 자주 나올까

    늙으면 왜, 콧물이 자주 나올까

    “휴지 좀 줘. 콧물이 멈추질 않네.” 초겨울 산행에 나선 친구가 자꾸 코가 흐른다며 성가셔한다. 하산길에 저녁 식사로 뜨끈하고 칼칼한 김치찌개를 먹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연신 코를 풀어대며 겸연쩍어한다. 나이가 들면 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코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이 줄어들고 세포가 위축되며 섬모운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온도나 습도의 변화 또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의 자극으로 별다른 증상 없이 맑은 콧물이 나온다면, 노년에 흔한 ‘비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콧속 혈관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노화가 원인으로 여겨져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재채기, 심한 코막힘, 간지럼 등이 장시간 동반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우리 몸 여러 곳에 염증을 유발하는데, 대뇌조직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
  •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

    “한 시간은 기본이에요. 어찌나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지. 끊을 듯 끊을 듯 통화를 이어가셔서 전화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정도예요.” 70대 어머니가 통화를 시작하면 도무지 중단을 하지 않으셔서 갖은 핑계로 통화를 끝내고는 그런 자신이 불효자가 된 것 같아 속상하다는 따님. 늙으면 왜, 통화가 길어질까?당연한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소외감에 감정적 소통의 욕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청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돼 말을 알아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늦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시간이 많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라면 이유다. 딱히 쫓길 일이 없으니, 수다만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놀이(?)도 없지 않은가. 젊은 사람에게 긴 통화가 노인에게는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정서적 측면 말고도, 노인에게 전화 통화는 인지기능에도 긍정적이다. 직접 대화하거나 전화 또는 문자 메시지 등 타인과 소통하는 일을 꾸준히...
  • 늙으면 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할까?

    늙으면 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줘야 할까?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버겁다시는 70대 할아버지. 새로운 취미라도 만들어보자는 조언에 “젊어서 놀아봤어야지. 이 나이 되면 새로운 시도가 겁이 나. 이렇게 불행하게 살다 가야 하나?”라며 한숨을 쉬셨다.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평범하고 반복되는 삶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긍정심리학’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인간 심리의 병리를 치료하고자 하는 다른 심리학과 달리 행복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나이가 들어 생활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생각의 틀이 너무 단단해서이다. 경직된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려면 행동부터 바뀌어야 한다. 의도적인 일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주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평소 신발을 왼쪽부터 신었다면 오른쪽 먼저 신어보는 것도 신선한 일상의 변화다. 매일 다니던 익숙한 길 대신조금 돌아서 가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반나절이...
  • 늙으면 왜, 알통을 키워야 할까

    늙으면 왜, 알통을 키워야 할까

    “매일 30분씩 산책하는데, 그것도 힘이 든다니까! 이 나이에 알통 자랑할 일도 없고.”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근력 운동을 권하자, 70대 어르신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셨다. 늙으면 왜, 근력 운동이 필요할까?우리 몸의 근육은 4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50대에는 매년 1%씩, 80대에는 60%가량이 줄어들게 된다. 근육량이 줄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은 상식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은 필수적이다. 가벼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예방과 회복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 저항력이 높아지고, 불안 감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에 치료적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노화는 물론이고,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에도 운동은 ‘신경가소성’을 촉진한다. 신경가소성이란 뇌세포가 손상되면 주변 다른 뇌세포가 변화해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효과적일까? 과거에는 주로 유산소운동의 효과를 강조했으나...
  • 늙으면 왜, 말이 짧아질까?

    늙으면 왜, 말이 짧아질까?

    “어이! 여기 물 좀 가지고 와!” 식당 종업원을 향한 할아버지의 외침에 손녀딸은 정색했다.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몇번이나 말씀드렸는데, 또 그러세요?” 할아버지는 민망해진 얼굴로 변명하셨다. “다 자식 같아서 그런 거야”나이가 많다고 말이 짧아져도 괜찮은 걸까? 노인이라고 모두 어린 사람들에게 반말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는 점잖은 분들도 넘쳐난다. 물론, 유교 사상에 영향을 받은 우리로서는 나이가 벼슬이기는 하다. 어쩌면 젊었을 적부터의 남을 무시하는 태도가 배어 있을 수도 있겠다.문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데도 눈치 못 채고 있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권위가 절대적인 수직적 관계가 지배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평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친밀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오히려 높임말을 써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상이 평등해지려면 ‘성 감수성’에 더해 ‘세대 감수성’이 필연적이다.우리...
  • 늙으면 왜, 덕질이 소중할까?

    늙으면 왜, 덕질이 소중할까?

    “요즘 살맛이 나요. 영웅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요!” 만성 우울증으로 고통받던 할머니의 표정이 밝아졌다. 남편의 병간호와 갈등으로 힘겨워하던 할머니는 혼자가 되면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버텨왔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무력감과 불안에 죄책감이 더해져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고인에게는 정말 죄스럽지만, 이제 더는 악몽을 꾸지 않아요.” 상실감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한 트로트 가수였다.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희망이 아니고 의미라고 했다. 삶의 의미는 행동과 사랑, 그리고 위기에 맞서 싸울 용기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할머니는 애증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 사랑하는 대상이 생긴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행동에 옮겼다. 티케팅에 밤을 새웠고, 공연장에서 신나게 소리 질렀다. 그러자 세상이 밝아졌다. ‘덕질 효과’를 남들과 나누기를 바라기까지 하셨다....
  • 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요즘 들어 아버지가 부쩍 말이 없어지고 표정이 어두우세요. 기억도 잘 못하시는 거 같아요. 가을을 타시는지, 혹시 치매는 아닌지….”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찬 바람이 불면 부쩍 우울증이 늘어난다.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기운이 없고 수면과 식욕의 변화가 생긴다.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고 봄과 여름이 되면 완화되어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불린다. 일조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신체 리듬이 깨지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과 비타민D의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추위와 짧아진 낮시간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물론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지만,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다. 우울증은 기분만 슬퍼지는 병이 아니다. 다른 기능들이 함께 저하되는데 노인들에게 흔한 신체적인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계절성 우울증은 치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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