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엄정욱 ‘광속구’ 건재 과시

내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SK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시속 158㎞의 한국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광속구 투수 엄정욱(24)이 마침내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했다.

엄정욱은 지난 16일 문학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 1사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를 기록했고 ‘최저구속’도 145㎞를 넘을 만큼 어깨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지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SK에는 선발과 마무리 어느쪽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생긴 셈이다.

지난해 8월까지 7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엄정욱은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지만 올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치료와 재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부상 악몽은 오래 갔다. 재활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했지만 막판에 어깨염증이 도졌다. 결국 올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맞이했다.

개막 한달 만에 1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13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2회를 마치고 어깨통증으로 스스로 강판했다. 그리고 한여름을 다시 부상과 씨름하며 보냈다.

엄정욱의 올시즌 복귀는 힘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깨 부상이 한번 도지면 부상 공포 때문에 제대로 공을 뿌리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엄정욱은 씩씩하게 석달 만에 돌아왔다. 15일 두산전에서는 볼넷과 안타 1개씩을 내주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특유의 강속구와 110㎞짜리 커브로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16일에는 올시즌 첫 세이브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금까지 성적은 6경기 등판에 10이닝 1자책점. 삼진은 14개나 잡아냈다.

그동안 이승호, 차바치 등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속앓이를 하던 SK 조범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엄정욱의 투구가 꽤 괜찮았다. 한동안 중간계투로 나와 컨디션을 조절하게 한 뒤 천천히 선발 준비를 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엄정욱은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투구수를 천천히 늘려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진수기자〉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