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 8년 만에 ‘SK 왕조’ 다시 세웠다

잠실 | 안승호 기자

13회초 역전 솔로 홈런, 두산에 5 대 4 승리…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

<b>SK, 한국시리즈 8년 만에 우승</b> SK 선수들이 12일 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한국시리즈 8년 만에 우승 SK 선수들이 12일 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2-2. 두산은 사흘 전 4차전 선발이던 조쉬 린드블럼을 9회 투입하는 초강수로 아웃카운트 2개를 무난히 잡아놓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들어 15타수 1안타로 부진하던 최정만 잡으면 한국시리즈를 최후의 7차전으로 인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잠들어 있던 최정이 꿈틀댔다. 린드블럼의 5구째 포크볼이 131㎞ 구속으로 밀려들어오듯 한복판으로 향하자 지체없이 잡아챘다. 비거리 105m의 좌월 동점홈런.

SK가 다 넘겨준 것 같았던 두산의 승리에 제동을 거는 순간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드라마 같은 연장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의 시즌 마지막이 또 한번의 연장 드라마로 장식됐다.

SK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2018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6차전에서 4-4이던 연장 13회초 2사 뒤 터진 한동민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5-4으로 승리, 4승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지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쳐냈던 한동민이 또 한번 극적인 연장 결승포를 터뜨렸다. 두산 8번째 투수로 올라온 좌완 유희관과의 승부였다. 한동민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한숨을 돌리던 유희관의 129㎞짜리 초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잠실구장 우측 외야 스탠드에 떨어뜨렸다. 한동민은 기자단의 72표 중 30표를 얻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b>‘내가 MVP’</b> SK 한동민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린 뒤 박재상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내가 MVP’ SK 한동민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3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린 뒤 박재상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는 리드를 잡자 13회말 4차전 선발이던 좌완 김광현을 마무리로 올렸다. 김광현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앞세워 3번 대타 백민기로 시작된 13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승리를 사수했다.

SK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에 이어 8년 만에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또 1989년 단일시즌제 도입 뒤 5번째로 하위팀이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잡는 이변을 만들었다. SK에 앞서 하위팀이 정규시즌 우승 팀을 잡아내는 ‘업셋 우승’에 성공한 사례는 해태(1989년)와 롯데(1992년), 두산(2001년·2015년) 등 4차례뿐이었다.

SK는 포스트시즌 두산전 초강세도 이어갔다. 2007년부터 2년간의 한국시리즈와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었던 SK는 또 한번의 가을야구 두산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천적 관계를 형성했다. 더구나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무려 14.5게임 차로 뒤지며 순위싸움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끝에 지난여름까지는 꿈꾸기 어려웠던 경기 양상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두산은 압도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고 한국시리즈 직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셋업맨 김강률의 공백과 문학 3차전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난 주포 김재환의 빈자리를 끝내 메우지 못했다.

한동민, 8년 만에 ‘SK 왕조’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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