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 원클럽맨’ 김강민 “마지막 우승 욕심내며 담금질”

서귀포 | 노도현 기자

스프링캠프만 20번째…SSG 베테랑 외야수의 새 시즌 목표

SSG 김강민이 지난 7일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타격 훈련 중 추위에 주먹을 꽉 쥐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김강민이 지난 7일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타격 훈련 중 추위에 주먹을 꽉 쥐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어린 선수들과 경쟁 위해 ‘구슬땀’
“건강하기만 하면 좋은 성적 가능해”

스프링캠프만 20번째. 지겹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어쩌면 ‘다음’은 없을 수도 있다. 김강민(40·SSG)이 ‘마지막 우승’이라는 욕심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강민은 22일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SSG가 우승하겠지만 그 시기가 빨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예전같이 한 팀이 독점해 몇 년 동안 계속 우승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시즌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강민은 2001년 SSG의 전신 SK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07년부터 광활한 수비 범위가 압권인 ‘짐승 수비’를 선보였다. KBO리그 최고의 중견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SK 시절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같은 팀 추신수,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와 함께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태어난 ‘원년둥이’ 현역 선수 명단에 올라 있다.

후배들은 ‘강민이 형처럼 오래 야구 하고 싶다’고 말한다. 빼어난 특급 스타가 아니었음에도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를 묻자 김강민은 “내려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나이가 있으니 힘들지만 똑같이 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먼저 ‘안 해야지’ 생각했다면 벌써 그만뒀을 거다. 웬만하면 다 같이 스케줄을 소화하려 하고, 스태프도 계속 배려하고 신경 써주니 지금까지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22년차. 나이가 드니 아무래도 신체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김강민은 “이 속도를 늦추려 노력하고 있다”며 “트레이닝을 더 해보고, 몸무게를 빼보기도 하고 늘려보기도 하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2의 김강민’이라 불리는 후계자도 있다. 15살 어린 최지훈(SSG)이다. 김강민은 “2012~2013년쯤 전력으로 송구하지 않아도 80%의 힘으로 정확한 포인트에 공을 던져놓으면 (상대가) 아웃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며 “최지훈 선수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거기서 조금 더 좋아지면 완숙한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지훈은 나보다 어린 나이에 1군 주전을 시작했다. 잘 준비한다면 나보다 좋은 외야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맏형’ 김강민과 추신수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지금 그만두기에는 야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추신수의 말에 너무도 공감한다. 다만 “이제 (은퇴가) 다가오고 있다. 코앞까지 왔다”며 “더 하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고, 안 된다 싶으면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을 각오하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노력하기로 한 김에 우승까지 넘본다. 선발투수 줄부상으로 고난을 겪은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SSG의 두번째 시즌을 꿈꾸고 있다. 김강민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무조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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