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로 공 날려줘” 팬 앞으로…이정후, 정확하게 ‘홈런 배송’

노도현 기자

15일 고척구장에서 만화 같은 경험

홈런공 받은 김진희·김수연씨

사인 배트 선물에 “성덕이 된 느낌”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김진희씨(왼쪽)와 홈런공을 잡은 김수연씨가 16일 고척구장을 다시 찾아 선물 받은 이정후 사인 배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있던 김진희씨(왼쪽)와 홈런공을 잡은 김수연씨가 16일 고척구장을 다시 찾아 선물 받은 이정후 사인 배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키움 이정후를 향해 ‘공을 날려달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홈런공이 발밑에 떨어지는 행운을 차지한 키움 팬들이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친구 사이인 김진희씨(21)와 김수연씨(20)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를 찾아 구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공이 이쪽으로 넘어올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도 몰랐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구단이 행운의 공 주인을 수소문하고 있던 가운데 두 사람은 이미 일주일 전 이날 경기까지 예매를 해뒀다고 한다.

키움 이정후

키움 이정후

진희씨와 수연씨는 전날 고척돔 외야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만화 같은 일을 겪었다. 진희씨는 8회 1사 1루 이정후 타석 때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었다. 이 모습은 중계카메라에 잡혀 전파를 탔다. 장면이 바뀌자마자 이정후는 약속이라도 한 듯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타구는 진희씨 옆에 있던 수연씨 발밑으로 똑 떨어졌다. 이정후가 자신이 친 공을 간절히 원하던 팬들을 향해 ‘홈런 배송’을 한 것이다.

진희씨와 수연씨는 이날 경기에도 스케치북에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문구를 적어왔다. 구단은 이들과 상의해 좌석 등급을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올려주고 이정후의 사인배트를 건넸다. 경기 직전 야구장에 도착해 이정후를 직접 만날 순 없었지만 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좌석 업그레이드와 배트 선물은 두 분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이정후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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