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인 훔치기 오명’ 씻고…휴스턴, 월드시리즈 ‘별’을 품다

알바레스 역전 3점포 앞세워 필라델피아 꺾고 두 번째 챔피언

페냐, 신인 야수 최초 MVP…노장 베이커 감독 ‘무관의 한’ 풀어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오른쪽)이 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휴스턴 |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이 필라델피아를 꺾고 월드시리즈(WS) 우승 토로피를 들어올렸다.

휴스턴은 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W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한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WS 우승을 달성한 이후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5년 전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우승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휴스턴은 이번엔 실력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려 오명을 씻어냈다.

휴스턴은 필라델피아 카일 슈워버에게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6회말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잭 휠러가 6회말 1사 1루에서 헤레미 페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가 됐다. 필라델피아는 휠러를 내리고 좌완 호세 알바라도를 올렸다.

좌타자 요르단 알바레스는 알바라도의 시속 159㎞짜리 낮은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볼넷을 허용한 알바라도는 폭투로 인한 2사 2루에서 강판됐다. 2사 2루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바뀐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휴스턴은 4-1로 달아났다.

휴스턴의 선발 투수 프람베르 발데스는 6이닝 2안타(1홈런) 9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팀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인 야수로 사상 첫 MVP를 수상한 휴스턴의 유격수 헤레미 페냐. AP연합뉴스

MVP는 유격수 헤레미 페냐가 수상했다. 신인 야수가 WS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페냐는 WS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으로 맹활약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무관의 한을 풀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와 2021년 휴스턴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던 베이커 감독은 통산 2000승을 넘긴 12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반지가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최고령(만 73세) WS 우승 감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