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시아청소년축구 3연패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4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32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추첨에서 B조 1번 시드로 강호 일본,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과 같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약체 태국, 파키스탄, 오만과 A조에 속한 주최국 이란과 중국은 2팀이 진출하는 본선행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
이번 조편성 결과에 따라 1996년 수원, 98년 태국 치앙마이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스페인에 이어 준우승한 일본이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4일 성남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1-1로 힘겹게 비기는 등 일본의 전력은 수준급으로 확인됐다.
홈팀 이란도 일단 부담스러운 상대이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전력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라크와는 지난해 2차례 친선경기를 통해 전력을 탐색했지만 중동의 모래바람은 매우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팀 사령탑인 조영증 감독은 지난 대회 우승국답게 대회 3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예선에서 보여준 이천수·최태욱·김병채 트리오의 막강한 공격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또 해트트릭 등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주광윤(중대부고), 최성국(정명고) 등 고교생 스타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출장정지 당했던 이천수가 부활에 성공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월12~2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3일 이라크와 첫 경기를 한 뒤 15일 쿠웨이트,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이어 21일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게임을 갖는다. 한편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는 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