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손·케 듀오’ EPL 새 역사 쓸까

토트넘·번리, 밀렸던 13R 격돌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지난 20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뒤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에 푸스카스상 안겨준 상대
현재 36득점 ‘최다 합작골’ 타이
맨시티 잡은 기세로 ‘신기록’ 도전

토트넘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 공격 듀오’ 등극을 준비한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4시30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번리와 2021~2022 시즌 EPL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11월 폭설로 연기된 13라운드 경기다.

이날 손흥민-케인이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듀오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2도움)과 케인(2골)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팀의 두 번째 득점은 손흥민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깔끔하게 마무리한 골이었다. 지난해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4개월 만에 나온 둘의 리그 합작골. 2015~2016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은 손흥민과 케인의 36번째 합작 득점이었다.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갖고 있는 EPL 역대 최다 합작골 타이로 이제 1골만 더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손흥민-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4골을 서로 도와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기록을 새로 썼다. 올시즌 다소 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날 득점으로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선두를 달리는 맨시티를 상대로 두 선수 간 콤비플레이가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 수비라인을 단번에 허무는 둘의 환상 호흡이 맨시티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손흥민에게는 6년 연속 리그 10호골도 걸려 있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에서 9골 5도움을 작성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올린 1골 1도움을 포함하면 올시즌 공식전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침 번리전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와의 리그 경기에서 약 70ｍ를 혼자 드리블한 뒤 넣은 ‘원더골’로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2020~2021 시즌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모두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는 등 번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첫 맞대결이며, 지난해 10월 리그컵 4라운드에서 만난 적이 있다. 리그컵 맞대결 때 손흥민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20여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맨시티를 상대로 최근 3연패를 끊은 토트넘은 리그 8위(승점 39점·12승3무8패)로 처져 있다. 경쟁 상대들에 비해 1~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4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순위 경쟁권으로 복귀해야 한다.

현재 강등권인 리그 19위(승점 17점)에 위치한 번리도 지난 경기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오랜 무승 흐름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손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