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평가전 앞두고 첫 소집
벤투 때와 달리 ‘오전 훈련 원칙’
“일정 추가 등 대비하기 위한 것
오후엔 선수들과 커피 마실 수도”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선수들과의 ‘소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데 새로 시작하는 만큼 상당히 기대가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축구다. 선수들과 미디어, 팬들 모두 전반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2연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갖는다. 이날 소속팀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하는 일부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클린스만호 1기’가 처음 NFC에 모여 새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 이번 명단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위주로 뽑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당장 큰 변화를 가져가긴 어렵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지속성 또한 가져가야 한다. 조금씩 내 축구 스타일을 입히길 원한다”며 “이번 2연전에서 전술적, 기술적인 것을 보긴 어렵다. 다만 선수들 각자의 성향, 그리고 왜 그런 성향을 보여주는지 관찰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파악한 뒤 팀을 어떻게 구상할지 판단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순 없겠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훈련시간의 변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대부분 훈련을 오후에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는 오전에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들이 일을 빨리 처리하고 오후에 시간 갖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진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훈련을 오전에 하면 이후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추가 훈련을 해야 하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를 위해 시간을 벌려고 했다. 또 오후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과 함께 나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고 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더욱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모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내 장점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나라를 경험해봤고, 그래서 선수들이나 사람들의 심리를 빨리 파악한다는 것”이라며 소통에 대한 강점을 확실하게 강조했다.
새 감독이 소통에 방점을 두고 대표팀 운영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선수들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공격수 조규성(전북)은 “감독님의 예전 경기를 사실 본 적은 없는데, 오늘 오면서 유튜브에서 골 장면을 찾아봤다”며 “대단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공격수 출신인 만큼 많이 배우고 싶다. 특히 골 결정력이 무척 좋으셔서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클린스만 감독이 목표로 내걸었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아시안컵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감독님이 그런 목표와 생각을 하는 것을 선수들이 믿어야 한다. 모두 하나가 된다면 이루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