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은 크리머 품에… 부상 딛고 메이저 첫 승

안호기 기자

최나연, 공동 2위 등 톱10에 한국선수 6명

“완벽한 우승이었다.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였다.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코스에서 미국인이, 그것도 예쁘기까지 한 여성이 우승했다.”

폴라 크리머(24·미국)가 2010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달러) 정상에 오르자 미국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

크리머는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파71·6613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으로 상금은 58만5000달러(약 7억원).

LPGA에서는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계 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오히려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폰서가 떨어져나가고 갈수록 대회수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크리머와 미셸 위(21) 등 인기있는 미국 선수는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던 차에 크리스티 커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크리머가 또다시 메이저대회 우승을 더하자 미국은 자존심을 되찾은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세계랭킹 13위인 크리머에 대해 “LPGA 정상급 선수 2~3명 중 한 명” “은퇴할 때까지 6~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할 재목” “향후 LPGA의 간판스타” “상품성이 뛰어난 카메라-프렌들리 선수” 등의 칭찬을 쏟아냈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안고 2005년 LPGA에 뛰어든 크리머는 데뷔 첫 해 2승을 올리는 등 2008년까지 8승을 따내 미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메이저 타이틀은 없었고, 지난해는 부진에 빠져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로 4개월간 투어에 결장하기도 했다.

크리머는 “손가락 수술을 앞두고 어쩌면 골프를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면서 “이제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주연속 우승에 도전한 최나연(23·SK텔레콤·사진)이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4타차 공동 2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고, 김인경(22·하나금융)이 4위(2오버파 286타), 신지애(22·미래에셋)와 양희영(21·삼성전자)이 공동 5위(3오버파 287타)에 자리하는 등 톱10에 한국선수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송희(22·하이트)는 마지막날 ‘불가능한 스코어’라고 여겼던 6언더파 65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공동 13위(7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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