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희가 뿌린 씨앗, 박세리가 밑거름…고진영이 활짝 피웠다

김경호 선임기자

구옥희, 1988년 첫 LPGA 우승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등 거쳐

2000년대 한국 선수 전성시대로

구옥희가 뿌린 씨앗, 박세리가 밑거름…고진영이 활짝 피웠다
구옥희, 박세리

구옥희, 박세리

LPGA 투어 한국인 200승의 위업은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골퍼인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의 도전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 투어로 진출해 3승을 거둔 뒤 1986년 미국 투어 Q스쿨에 응시해 공동 10위로 통과한 구옥희는 1988년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CC에서 열린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11언더파 281타를 쳐 도티 페퍼(미국)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한국선수 LPGA 투어 역사의 문을 열었다. 1994·1995년 고우순의 토레이 저팬 퀸스컵 2연패로 통산 3승에 그쳤던 한국선수들의 LPGA 정복사는 1998년 ‘개척자’ 박세리가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5월)에서 우승하며 본격 시작됐다.1999년까지 박세리의 8승과 김미현의 2승을 포함해 13승에 그쳤던 한국선수들의 우승행진은 박지은, 박희정, 한희원 등이 가세한 2000년대 초반부터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김인경 등이 가세하면서 한국선수들은 LPGA 투어의 침략자로 불렸다. 이들의 대활약은 이후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의 도전으로 연결되면서 LPGA가 현재의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1999년 김미현이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한국선수 통산 10승을 기록한 이후 50승(김주미·2006년 SBS 오픈), 100승(유소연·2012 제이미파 톨레도 클래식)을 기록하기까지 25시즌이 소요됐고, 이후 새로운 100승을 추가하는 데는 9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선수 200승은 총 48명이 합작한 결과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 고진영(11승)까지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한 5명을 포함해 29명이 2승 이상 다승을 거뒀고, 19명이 1승씩 추가했다. 200승 중 메이저 대회 우승은 34승(19명)이다. 비회원 선수 우승은 총 18승이며, 신지애는 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비회원으로 첫 메이저 우승의 역사를 썼다.

1세대들의 선전에 이어 ‘박세리 키즈’ ‘박인비 키즈’가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선수들은 2015, 2017, 2019시즌에 각각 15승씩 거두며 가속을 붙였고, 박인비는 2013 시즌에만 6승을 몰아쳐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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