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통합 골프대회 첫 여성 챔피언…男 부럽지 않네

김경호 선임기자

린 그랜트, DP월드투어에서 우승

“남자 선수들보다 잘하려고 노력”

9타 뒤진 스웨덴 스텐손 공동 2위

린 그랜트가 13일 스웨덴 틸뢰산트 할름슈타트GC에서 DP월드투어 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로 열린 볼보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틸뢰산트 | AFP연합뉴스

린 그랜트가 13일 스웨덴 틸뢰산트 할름슈타트GC에서 DP월드투어 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로 열린 볼보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틸뢰산트 | AFP연합뉴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는 린 그랜트(23·스웨덴)가 스웨덴 남자골프의 간판 스타 헨리크 스텐손(46)을 9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남녀가 함께 겨루는 혼성 대회에서 나온 보기 드문 장면으로 DP월드투어(유럽프로골프투어)와 LET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에서 여성 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랜트는 13일 스웨덴 틸뢰산트의 할름슈타트GC(파72)에서 열린 볼보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고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이 대회 공동 주최자를 맡아 선수로도 참가한 스텐손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마크 워런(스코틀랜드)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남녀 골퍼 78명씩 출전해 같은 코스에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남녀 티박스만 다를 뿐 다른 경기조건은 모두 같고 상금 분배도 구분 없이 이뤄진다. 그랜트는 이날 우승으로 31만9716유로(약 4억3000만원)를 상금으로 챙겼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는 앨리스 휴슨(잉글랜드)이 3위에 올라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을 올렸다. 올해 그랜트 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여자 선수는 공동 15위이며, 무려 14타 차이가 났다.

올 시즌 LET에서 거둔 2승에 더해 시즌 3승을 챙긴 그랜트는 “남자 선수들보다 잘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오늘 나의 우승이 여자골프 발전에 도움이 되고,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동 주최자 소렌스탐은 “그랜트가 홈팬들 앞에서 우승해 기쁘다. 그랜트의 우승은 남녀가 함께하는 방식의 대회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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