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안산 신드롬 폭발···예능 15개에서 '러브콜'

김하진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차지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지난 1일 ‘금의환향’했다. 모두가 큰 박수를 받는 가운데서도 안산(20·광주여대)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더욱 강렬하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대표팀 ‘막내’로 출전한 안산은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까지 휩쓸며 한국 하계 올림픽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공항에서부터 안산을 향한 국민적 관심이 확인됐. 이날 대표팀의 귀국 현장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미디어의 질문부터 대부분 안산에게 쏠린 가운데 주변의 일반 시민들은 안산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성이 터뜨렸다.

안산은 ‘신드롬’을 몰고 오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인터뷰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정리가 안 될 정도”라며 “TV 예능프로그램 섭외 요청도 이미 15개나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기 급상승 이유는 3관왕이라는 업적도 대단하지만 안산이 이번 대회를 치르며 갖은 논란과 역경을 헤치고 흔들림 없이 목표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대회가 한창 열리던 지난달 말, 온라인상에서는 안산을 ‘페미니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번졌다. 엉뚱하게도 안산이 짧은 머리를 하고 과거 SNS에 쓴 표현을 근거로 한 ‘온라인 학대’가 이어졌다. 반대로 이같은 현상에 분개한 사람들이 뭉쳤다.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만들어 공유하며 ‘안산 지킴이’로 나섰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SNS를 통해 안산을 지지했고 심지어 정치권까지 이에 가세했다.

안산은 큰 경기를 치르는 운동선수에게 불어닥친 전례 없는 외풍을 이겨내며 감동적인 드라마를 썼다. 개인전에서는 두 차례나 피말리는 슛오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며 강한 멘탈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함’에 가까운 일부의 비난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다.

안산은 양궁장 밖에서는 평범한 20세의 모습을 보였다. 가수 마마무, 우주소녀의 팬임을 SNS를 통해 인증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어머니가 끓여주신 애호박찌개를 먹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2일 현재 안산의 SNS 팔로워수는 47만명을 넘긴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 남다른 ‘파이팅’으로 시선을 끈 ‘고교궁사’ 김제덕(17·경북일고)이 상대적으로 미디어에 노출 기회가 적은 점도 안산을 향한 ‘러브콜’이 집중된 요인으로 보인다.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시종일관 기합을 넣으며 “빠이팅”을 외친 김제덕도 이번 대회에서 나온 ‘스타’다. 그러나 미성년자인 김제덕은 백신 접종이 홀로 지체돼 접종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해 귀국시 자가격리가 면제되지 않는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진 뒤에는 다음달 20일부터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돌입하는 일정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방송 섭외에 반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산의 팬들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그를 TV 프로그램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은 귀국과 동시에 새 목표도 당당히 밝혔다. 그는 “개인전에서 150점 만점을 찍는 게 운동선수로서의 남은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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