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라이벌 조코비치 꺾고 4강 진출
프랑스오픈 14번째·메이저 22승 우승 ‘성큼’
“나를 위한 마법 같은 밤”
러닝타임만 4시간12분. 경기가 끝났을 때 새벽 1시가 넘어 ‘무박2일’에 걸친 승부였다. ‘클레이코트의 신’이 치열한 접전 끝에 라이벌을 누르고 웃었다.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4360만유로·약 586억원)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의 대회 통산 10번째 맞대결을 승리했다. 나달은 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조코비치에게 3-1(6-2 4-6 6-2 7-6<7-4>)로 이겨 4강에 올랐다.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90% 이상의 승률을 보여주며 ‘킹 오브 클레이’라 불리는 나달의 프랑스오픈 통산 110번째 승리(3패)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통산 22번째 우승 도전에 두 걸음을 남겨뒀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21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이상 20회 우승)와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나달은 대회 우승 도전에서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지난 시즌에만 세 번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 나달의 대회 5연패를 막아세웠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 나달이 당한 3패 중 2패를 안긴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실세트로 8강까지 올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나달은 팽팽한 기싸움 속에 펼쳐진 1세트에 조코비치의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저지했다. 나달은 4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게임스코어 3-5로 밀려 위기를 맞았으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낸 뒤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 때 세 번의 듀스로 끈질기게 괴롭힌 끝에 극적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나달은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초반 조코비치의 실수를 틈타 6-1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둘의 맞대결 통산 8승2패로 리드를 벌렸고, 전적에서는 29승30패로 격차를 좁혔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만나 승리하는 길은 단 하나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위한 마법 같은 밤”이라며 자신을 열렬히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제2의 나달’로 불리는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6위·스페인)의 돌풍은 8강에서 멈췄다.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알카라스를 3-1(6-4 6-4 4-6 7-6<9-7>)로 눌렀다. 지난달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패배를 제대로 설욕한 츠베레프는 2년 연속으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다. 4강에서 나달과 츠베레프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