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도약을 위한 우상혁의 숙제 ‘한번에 넘어라’

김세훈 기자

2m33서 3차 시기까지 뛰며 힘 빼

챔피언 바심은 모두 1차 시기 성공

은사 윤종형 “탄력 강화 집중해야”

우상혁이 19일 미국 오리건주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 유진 | AFP연합뉴스

우상혁이 19일 미국 오리건주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은 뒤 포효하고 있다. 유진 | AFP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국민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다. 금메달이라는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한 작은 숙제도 확인했다.

우상혁은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사상 첫 은빛 도약을 하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우상혁은 AP통신 영상 뉴스와 인터뷰하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남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2m33에서 3차 시기까지 가는 등 경기 운영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서 아쉽다”며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고 바심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은 모두 1차 시기에 넘었지만 2m33은 최종 3차 시기에서 넘으며 힘이 빠졌다. 반면 금베달을 딴 무타즈 에바 바심(31·카타르)은 2m37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계속 이어갔다.

우상혁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차지했고 올해 2월 체코 실내대회에서는 2m36으로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내년에는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이 이어진다. 그리고 2024년 7월에는 파리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우상혁에게 남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올림픽 육상에서 한국은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에서 이봉주(은메달)가 메달을 땄지만 트랙&필드에서는 아직 메달리스트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상혁을 지도한 윤종형 대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기량과 몸관리, 경기 운영 능력 등은 나무랄 데 없다”며 “탄력이 많은 공이 더 높이 튀어오르듯 우상혁도 스피드와 탄력을 강화하는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우상혁이 육상에 입문할 때부터 지도했고 다양한 테스트 끝에 높이뛰기를 권유한 스승이다. 윤 국장은 “상혁이는 뒤로 떨어지는 데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승부근성도 강하다”며 “마치 장대 바와 이야기하면서 춤을 추는 느낌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택 대한육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지금보다 바에서 조금 더 먼 지점에서 발구름을 해야 더 높이 뛸 수 있다”며 “더 빠른 스피드, 그걸 이겨낼 수 있는 근력과 탄성을 키우면 기록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대회 멀리뛰기에서는 중국 선수가 우승했다”며 “우상혁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현역 시절 한국 육상에서 처음으로 2m30 시대를 열었고 19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르며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우상혁은 누구

■종목=높이뛰기 ■최고기록=2m35(실외), 2m36(실내) ■소속=국군체육부대 ■생년월일=1996년 4월23일 ■출생=대전광역시 ■학력=대전중리초-대전송촌중-충남고-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키·몸무게=188㎝·73㎏ ■신발 사이즈=왼발 285㎜, 오른발 270㎜ ■주요 수상 내역=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동메달(2014), 아시아선수권 금메달(2017), 아시안게임 은메달(2018), 실내세계선수권 금메달(2022), 실외세계선수권 은메달(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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