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더 강해져 돌아온 ‘호주오픈의 제왕’

윤은용 기자

작년 코로나 백신 미접종에 호주서 쫓겨나…올 규정 완화로 출전

조코비치, 치치파스 3 대 0으로 꺾고 통산 10번째 호주오픈 우승

나달과 ‘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복귀

<b>10번째 입맞춤</b> 노바크 조코비치가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10번째 입맞춤 노바크 조코비치가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2년 만에 돌아온 ‘호주오픈의 제왕’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는 더 강해져 있었다. 서브, 포핸드, 백핸드, 드롭샷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세계랭킹 4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조코비치(36)가 자신의 안방과도 같은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메인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기쁨의 포효를 내질렀다. 조코비치는 29일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치치파스를 2시간56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3 7-6<7-4> 7-6<7-5>)으로 꺾고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008년(상단 왼쪽)을 시작으로 2011, 2012, 2013, 2015, 2016, 2019, 2020, 2021, 2023년(하단 오른쪽)까지 호주오픈 우승컵을 10차례 들어올렸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2008년(상단 왼쪽)을 시작으로 2011, 2012, 2013, 2015, 2016, 2019, 2020, 2021, 2023년(하단 오른쪽)까지 호주오픈 우승컵을 10차례 들어올렸다. AFP연합뉴스

역대 단일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10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프랑스오픈에서 14번을 우승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 이어 조코비치가 두 번째다. 또 조코비치는 통산 2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나달의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코비치는 2019년부터 호주오픈 28연승을 질주하며 호주오픈에서만큼은 자신의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에게 호주오픈에서 패배를 안긴 마지막 선수는 2018년 16강전의 정현(한국)이다. 또 이 대회 결승에 10번 올라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조코비치는 30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를 되찾는다. 조코비치가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호주오픈 3연패를 달성했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4연패에 도전하기 위해 멜버른을 찾았으나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공항에서 숙소로 가지 못하고 바로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이후 호주 연방정부와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대회 개막 전날 세르비아로 돌아가야만 했다.

호주 정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 입국자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조코비치도 다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호주오픈의 전초전이었던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호주오픈 본선에서도 강력함을 뽐내며 승승장구했다. 2회전에서 만난 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에게만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는 무실 세트로 결승까지 올랐다.

조코비치, 더 강해져 돌아온 ‘호주오픈의 제왕’

결승전 역시 베테랑 조코비치의 완벽함이 파워로 맞선 치치파스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치치파스의 더블 폴트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1로 달아났고, 이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비교적 손쉽게 1세트를 선취했다. 2~3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조코비치가 치치파스를 앞서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치치파스는 범실이 42개로 22개의 조코비치보다 월등히 많았다. 어딜 공격해도 완벽하게 받아내는 조코비치의 샷에 흔들려 자멸했다. 치치파스는 202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조코비치에게 패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5위·벨라루스)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를 2-1(4-6 6-3 6-4)로 꺾고 첫 메이저대회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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