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에 구멍 두 개…작은 틈 사이로 ‘기적’ 바라본다

도하 | 윤은용 기자

‘실낱 희망’ 포르투갈 잡으려면

<b>누녜스 슛!</b>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흰색 유니폼)가 29일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고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알다옌 | 권도현 기자

누녜스 슛!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흰색 유니폼)가 29일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뚫고 오른발 슛을 날리고 있다. 알다옌 | 권도현 기자

페레이라 등 주축 수비수 2명 이탈
헐거워진 뒷문…침투 패스에 ‘허점’
호날두 등 화려한 공격진 틀어막고
집요하게 뒷공간 공략해야 ‘승산’

이제 물러설 곳은 없다. 포르투갈전 승리뿐이다. 세계적인 강호 포르투갈은 한국이 맞서기에는 분명 버거운 상대지만 수비에 허점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승점 1점(1무1패)에 머문 한국은 같은 날 포르투갈에 패한 우루과이와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1로, -2의 우루과이를 앞서 3위에 자리했다.

16강의 꿈이 희미해졌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단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FIFA 랭킹 9위의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빠른 공격수는 없지만, 페르난드스를 중심으로 무수한 패스를 뿌려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한 뒤 만들어지는 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한다.

한국 수비진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부분이다. 가나전 때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나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선수를 놓쳐서는 안 된다.

포르투갈의 후방으로 눈을 돌려보면 빈틈이 보인다. 주축 수비수 중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뒷문이 조금 헐거워졌다. 주전 센터백인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가 훈련 도중 갈비뼈 골절로 아웃됐고, 왼쪽 풀백인 만 20세의 ‘신성’ 누누 멘드스(파리 생제르맹)도 우루과이전에서 햄스트링 부위에 부상을 입어 전반 42분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와 교체됐다. 멘드스의 경우 자세한 부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체될 때 눈물까지 흘렸던 터라 한국전에 나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하나로 꼽히는 후벵 디아스에 주앙 칸셀루(이상 맨체스터 시티), 페프(포르투) 등 좋은 수비수들이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주축 수비수가 2명이나 빠진 공백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전에서 상대 침투 패스나 드리블 돌파에 약해진 모습을 간간이 보였다. 전반 32분 우루과이의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가 포르투갈 수비수 3명을 약간의 개인기로 한꺼번에 벗겨낸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도, 가나전에서도 전반 초반에는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단지 골이 나오지 않아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을 뿐이다.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아쉽지만 가나전에서 맹활약한 조규성(전북)과 이강인(마요르카), 휴식을 취했던 이재성(마인츠) 등이 힘을 보탠다면 다소 헐거워진 포르투갈 수비진을 유기적인 패스와 움직임으로 충분히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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