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여성도 아닌 둘 다” 미국 오리건주 ‘제3의 성’ 인정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남성도 여성도 아닌 둘 다” 미국 오리건주 ‘제3의 성’ 인정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제이미 슈프(52)는 남성으로 태어나 군 복무도 했으나 2013년 여성으로 성전환을 했다. 하지만 여성과 남성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성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나의 성정체성은 늘 여성이었다”면서 “남성과 여성이 혼재된 나 자신을 제3의 성으로 인식해왔다”고 말한다.

그는 남성·여성 둘 중 하나가 아닌 제3의 성, 즉 ‘논바이너리(non-binary)’라는 용어를 사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멀트노마카운티 법원에 냈고 마침내 10일(현지시간) 이 용어를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바이너리는 2진법이라는 뜻이지만 남녀 두 개의 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 아닌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한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또는 그 반대로 성을 바꿔달라는 요청은 많았지만 제3의 표기를 요청해 받아들여진 것은 미국에서는 처음이다. 슈프는 “내가 누구인지를 담기에는 적절치 않은 양성 시스템 때문에 늘 제약을 받고 있다고 느껴왔는데 이제 그런 성 분류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됐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3의 성을 법적 용어로 인정한 첫 판결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공문서 대부분이 남녀로 성 분류를 해놓은 상황에서 논바이너리가 확산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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